충남 0.6% 충북 1.1% 고작 … 대전 2.6%

지진 발생시 건축물이 파괴되지 않도록 설계된 '내진설계 건축물'의 충청지역 비율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발생 횟수가 늘고 있고 강도도 거세지는 현 추세에 비춰볼 때, 저조한 내진설계 현황은 지진 발생시 대형참사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섞인 지적이다.

24일 건설교통부의 '지역별 건축물 내진설계 현황'(2004년 12월 말 기준)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635만 6000개 건축물 중 1.5%에 해당하는 9만 5000개 건축물만이 내진설계로 건축됐다.

충남(45만8000개 중 2897개)과 충북(32만2000개 중 3637개)의 경우 내진설계 비율은 0.6%와 1.1%로 나타나 전국 평균에 미달됐다.

대전의 경우 13만개의 건축물 중 3383개가 내진설계돼 2.6%의 내진설계율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전국에서 내진설계율이 가장 높은 서울(3.3%)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국회 건교위원들은 "최근 들어 지진발생 횟수가 늘고 있고 강도도 세지고 있다"면서 "내진설계 없이 지어진 건물들이 충청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너무 많아 지진발생시 대형 참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건교부는 최근 "건축물의 내진설계율을 높이기 위해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을 현재의 높이 6층 또는 연면적 1만㎡(3000평) 이상에서 3층 또는 1000㎡(300평)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관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1∼2층이 대부분인 단독주택이 전체 건축물의 63.5%에 해당된다"면서 "이들 건축물은 대부분 벽돌로 지어져 수평하중을 가지는 지진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약점이 있어 이에 대한 별도의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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