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장 선출’ 불만 보이콧…구민·시민단체 “권력다툼” 비난

대전 중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 선출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회의 참석을 거부하면서 구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15일 대전 중구의회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의장을 제외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임시회 참석을 거부하면서 제8대 중구의회 전반기 원구성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중구의회 전체 12석 중 7석을 차지하면서 다수당이 됐다.

하지만 지난 의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합의 추대한 육상래 의원이 아닌 같은 당 서명석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의장 표결 당시 서 의원은 한국당 의원(5석)들의 몰표를 받아 6표를 얻은 반면 육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 한명이 불참하면서 5표를 얻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의장 선출 직후 실시된 부의장 선출은 의장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 6명 모두 표결에 불참해 의결정족수 7명을 채우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 선출에 대한 불만으로 당시 부의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한국당 김연수 의원의 표결에 보이콧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의장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 참석 거부로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가 지연되면서 구민과 시민단체의 눈총을 사고 있다.

중구에 사는 A(47) 씨는 “의정활동은 뒤로 한 채 자기들끼리의 감투싸움만 하고 있다”면서 “선거 당시만 해도 구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해 놓고 당선되니 자신을 위한 싸움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도 “원 구성을 하지 않은 채 파행 중인 중구의회로 인해 피해는 중구 주민이 고스란히 지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행동이 중구 주민을 볼모로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겠다는 권력다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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