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동새마을금고 임미자 대리
2년전 이어  2천만원 지켜내

“크던 작던 고객님들의 소중한 돈인데 직원이라면 누구라도 했을 거에요”

갑작스럽게 큰 액수의 현금을 인출하는 고객을 보고 기지를 발휘해 전화금융사기를 막은 새마을금고 직원이 화제다.

이 직원은 28년 차 탄동새마을금고 전민지점 임미자 대리(45·여)로 지난달 25일 오후 12시30분경 20대 젊은 여성이 중도해지로 현금을 찾으려 하자 보이스피싱인걸 의심해 20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막았다.

당시 이 여성은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인테리어 비용이 필요해서 반은 해지하고 반은 재예치할 예정이라며 현금인출을 요구했다.

임 대리는 “요새는 현금거래보다는 수표나 인터넷 송금거래를 해야 안전하다고 전했지만 꼭 현금이 필요하다”며 “고객님이 현금을 찾아 본인의 타은행 계좌에 현금을 넣어야 된다”는 말에 순간 보이스피싱인걸 알아차리고 침착하게 대처했다.

앞서 임 대리는 2년 전에도 검찰청을 사칭해 송금요구를 하는 보이스피싱에 대처해 고객의 재산 2850만원을 지킨 전력이 있다.

이번에도 임 대리는 놀란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점심시간에 교대근무로 2명 이상이 와야 현금인출이 이뤄진다는 식으로 시간을 지연시키고 보이스피싱 관련 문진표를 보여주며 고객의 사례와 일치하는지 차분히 안내해 범죄피해를 막았다.

임 대리는 “이번 보이스피싱은 검찰 사칭형으로 고객을 속이기 위해 ‘거액의 현금인출은 금융기관에서 오해받기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을 핑계로 인출을 해라’는 식으로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도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걱정을 보이기도 했다.

임 대리는 “연세 드신 분들은 주의를 많이 드리는 편인데 저희조차 젊은 고객들은 금융 지식이 해박할 것 같다는 생각에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순간적인 빠른 판단과 재치로 고객의 자산을 지킨 것에 대해 “제가 아니라 저희 직원들 누구라도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주목을 받게 되어 쑥스럽다”며 “당부하고 싶은 건 본인의 인적사항을 다 안다고 대응하기보다는 반드시 본인이 확인을 거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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