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수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장

제7회 지방선거를 통해 허태정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새로운 대전시장으로 당선됐다. 그동안 전임시장의 중도 낙마로 인해 대전시의 많은 현안 사업들이 알게 모르게 지지부진하게 됐고 이미 결정된 사업마저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는 답답한 일정이 계속됐다.

대전시는 세종시가 출범한 이후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기 시작했고 급기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 150만 인구마저 올 2월말 기준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도시 기반시설확충을 통해 한단계 도약하면서 꾸준하게 발전해온 대전시가 뚜렷한 성장동력없이 정체돼 오다가 행복도시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하향세로 접어들기 시작한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국토의 교통중심지로서 발전해 온 대전이 대덕연구단지와 정부종합청사 이전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그 이후로는 정체되어 왔었기 때문에 세종시라는 젊은 신도시로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인근의 아산시만 보더라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이전해 왔고 충북은 오송, 오창산업단지 등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대전지역에는 괄목할 만한 기업체의 유입이나 새로운 산업단지가 조성되지 않아 제조업을 통한 성장동력이 생겨나지 않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대전시의 바로 옆에서 조성돼 타 지역처럼 혁신도시건설이라는 인센티브마저 보상받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구유출이라는 역풍마저 맞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전시는 경제활성화를 통한 소득수준 향상과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시민들의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도시철도 2호선, 유성복합터미널, 안산산업단지 조성, 도시순환도로 확충 등 현안사업들의 추진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굵직한 현안사업마다 시민들의 의견이 갈라지면서 사업의 방향조차 잡지 못한 채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이 대전의 도시경쟁력은 점점 쇠퇴하고 있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좀 더 과감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세계 경제 흐름과 정부의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산업단지조성과 기업유치에 연계시키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정부는 미래의 신산업 육성과제 중 도시발전 모델로 '스마트시티'를 표방하면서 자율주행과 드론활용, 제로에너지건물 등을 통한 역동적인 도시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대전시에서도 선도적인 역할과 정부지원을 얻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현 정부의 주거로드맵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만큼 정부의 재정지원 지원을 통해 구도심과 같은 낙후된 주거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관련부서에서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서 모처럼의 기회를 활용하길 바란다. 이렇듯 4차산업을 이끌어갈 기업의 투자유치와 스마트한 도시건설을 통해 앞으로의 대전시의 모습이 보다 젊고 활기있는 도시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대전시장에게 부탁드리면서 우리 대전시민들도 시정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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