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아드리아 내달말 영업 종료… 27년만에 역사 속으로
“온천지대 지속적 침체…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마련 시급”
지난 1월 1일 폐업한 호텔리베라유성에 이어 호텔아드리아까지 문을 닫게 되면서 유성관광특구의 침체를 뛰어넘어 붕괴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아드리아는 호텔 객실의 수익성 급감 등 경영상의 이유로 내달 31일까지만 영업을 한 뒤 폐업한다.
앞서 27일 오전 10시 이재하 호텔아드리아 대표는 전 직원에게 호텔 매각과 관련한 내용을 전달하고 향후 해당 부지활용 일부를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아드리아에서 근무중인 40여명의 직원들은 재취업과 임금문제 등 남은 사안을 놓고 호텔 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991년 12월 문을 연 호텔아드리아는 최근 떠돌던 매각설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천안 소재 ㈜유성건설에 매각된 호텔아드리아는 토지 매각 대금이 165억원 수준이며 대상은 주차장 부지와 부대시설인 대온탕을 제외한 본 호텔 부지다.
호텔아드리아는 내달 31일까지 호텔영업을 실시하고 오는 8월 내부 정리기간을 갖은 뒤 9월부터 유성건설에서 해당 부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호텔아드리아를 매입한 ㈜유성건설은 호텔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21층 규모의 숙박시설(생활숙박시설 595실) 및 제2종근린생활시설을 짓겠다는 건축 허가를 지난 21일 유성구청에 낸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리베라유성에 이어 호텔아드리아까지 유성을 대표하는 대형 숙박시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유성관광특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올해까지 유성관광특구에서는 프린스호텔과 알프스호텔, 갤러리호텔, 홍인호텔, 리베라호텔 등 다수의 지역호텔들이 문을 닫았거나 업종을 변경했다.
연이어 호텔·숙박시설이 문을 닫으며 유성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호텔아드리아 폐업사태까지 발생해 주변 호텔업계에서는 “도미노 폐업이 우려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주변 A 호텔 관계자는 “유성관광특구의 한 축을 담당했던 대형 숙박시설의 잇따른 폐업에 유성관광특구에 드리운 위기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이 지역을 관광특구 표현했지만 사실상 유성 온천지대에 적극적인 투자가 없다보니 지속적인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곳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