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로2]
독일전에 거는 마지막 희망

 

 

 

▲ 지난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의 경기에 앞서 한국 선발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개막했다. F조 대한민국의 첫 경기는 스웨덴전이었다. 잠도 안 자고 기다렸다. 기대했지만, 솔직히 실망했다. 패스 미스도 많고, 엉성했다. 계속 위기였다. '투명 선수'도 있었다. 결국, 페널티킥에 당했다. 0:1로 패배했다. 솔직히, 골키퍼 조현우가 아니었다면 0-5가 됐을지도 모른다. 두 번째 멕시코전은 그나마 나았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이 아쉬웠다. 또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실수'인지 '실력'인지 모를 행동에 탄식만 나왔다. 손흥민의 마술 같은 골에도 역부족이었다. 1-2로 졌다. 하지만, 독일전을 보기 전이라 ‘어쩌면’이라는 희망도 갖게 된다.

☞마음 말고, 배도 아팠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의 선전을 지켜봐야 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보다 잘했다. 일본은 월드컵 개막 두 달 전 감독이 교체됐다. 니시도 감독은 혼다 등 베테랑 선수들을 기용했다. 또 일본 특유의 '패스 축구'를 부활시켰다. 짧고, 정확한 패스를 보여줬다. 운도 따라줬다. 콜롬비아 전에선 전반 3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또 콜롬비아 선수의 퇴장으로 유리한 고지에서 싸웠다. 결국 2-1로 승리했다. 세네갈 전에서도 우수한 실력을 뽐냈다. 치열한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5일 출전국들의 ‘16강 가능성’을 전망했다. 일본은 ‘81%’였고, 한국은 ‘1%’에 불과했다.

☞이 난국에 웃은 곳도 있었다.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거리응원전이 펼쳐진 인근 지역 편의점은 더했다. 매출이 10배 이상 치솟았다. 맥주·야식 매출은 최대 35배까지 늘었다. 치킨집도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열받아서 축구 안 본다"던 사람들은 말뿐이었다. 대다수 사람들이 '치맥'과 함께 관람했다. 진정한 승리자는 편의점과 치킨집이었다. 편의점+치킨집은 더 '최강'이었다. GS25의 한 마리 치킨은 경기 날 1+1 이벤트를 했다. '품절대란'이었다.

☞국민들은 웃을 수 없었다. 잦은 실수를 보여준 장현수 선수에 비난이 쏟아졌다. "슬라이딩해서 한국까지 와라"란 청원도 있었다. 선수들의 실력에 답답함도 토로했다. 3사 해설위원(안정환, 이영표, 박지성)이 뛰어도 낫겠단 소리도 있었다. 비난은 감독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신태용 전술은 악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뿌리'부터 문제다. 학연, 지연 등 '인맥축구'를 만드는 축구 협회 비리 척결이 먼저다. 2002년 '4강 신화'가 '단군신화'가 돼선 안 된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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