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전국 4만1759건 접수, 전년比 18.7%↑…4년만에 증가세
충북 48.5% 늘어 전국서 ‘최고폭’, 대출금 못갚아 나오기도…불황 징후

감소세를 보이던 법원 경매물건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기 침체와 입주 물량 증가로 경매물건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0일 부동산개발정보업체 ‘지존”이 전국 법원 경매 사건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4만1759건이 접수돼 전년 동기 3만 5183건 대비 1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법원 경매사건 접수는 해당 지방법원에 경매 신청이 된 상태로, 이후 감정평가를 거쳐 실제 입찰까지 6개월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 입찰 건수를 기준으로 하는 '진행건수' 보다 경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경매 접수건수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10만건을 넘어서다 2014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8만 5764건으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월 8093건을 시작으로 지난 5월에는 1만 1540건으로 급증하며 올해 들어 처음 1만건을 넘어서는 등 경매물건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5월 경매 접수 건수는 전년 동기(6562건)대비 76%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충북의 1∼5월 경매 신청건수가 2163건으로 전년(1457건) 대비 48.5%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어 조선업 침체로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울산이 1264건으로 전년 동기(886건) 대비 42.7% 증가했고 충남은 3355건으로 전년(2369건)보다 4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역시 경매물건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인천은 올해 1∼5월 경매 신청건수 260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34건)보다 15.9% 늘었고 경기도는 9512건으로 전년(8817건) 대비 7.9% 증가했다.

‘지존’ 관계자는 "경매물건이 늘어난다는 것은 대출금 등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부쳐지는 것들이 많다는 의미로 경기 불황의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면서 "최근 실물경기 악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출 규제로 돈 빌리가 힘들어지고 하반기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까지 이뤄질 경우 경매물건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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