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희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회장

예전엔 재산과 권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행동에 조심을 했었다. 인터넷의 발달이 세상의 눈을 가리기 힘들게 해서 일까, 사회지도층의 탈선이나 비인간적 행동이 보통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잦다. 선거철에 접어들면서 (특히 지도층에게) 청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는 반면, 정치권의 청렴에 대한 믿음은 오히려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미투운동으로 인해 정치권이 시끄러워 지고, 있는 사람의 갑질에 모두의 질타가 모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들은 자신의 청렴함을 어필하고 홍보한다. 유권자들은 그들이 뽑은 당선자가 청렴하길 기대하지만 실제로 청렴한 사람들이 (정치권에서) 이름을 알리기는 쉽지 않다. 지방선거의 당선자들은 공직자이며 공인이다. 시민을 대표해 권력을 갖게 되고 이 권력을 시민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 부정부패가 끼어들게 되면 사회적 혼란과 낭비, 불신이 자리 잡게 되고 불안정한 사회가 될 수 밖에 없다.

청렴하지 못한 권력은 사회를 망하게 하는 독이 된다. ‘청렴’이 이슈가 되면서 공직사회에서도 청렴도 측정제도를 도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청렴한 사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청렴은 한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자긍심과 맞물려있다. 그 사회의 바탕이며 철학이고 약속이기도 하다. 어떤 이득 앞에서도 부끄럽고 싶지 않은 탄탄한 인성은 어린시절 부모님과 주변의 어른들에게서 배우고 익히며마음의 기둥으로 세워져 평생을 함께하는 주체의식이다. 때문에 청렴한 사회를 만들려면 우선 옳음을 옳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중시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에서는 매년 청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함께해요, 청렴세상’이란 주제로 학교급식업체를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과 2회의 청렴교육, 4회의 청렴캠페인을 실시한다.

청렴은 어린시절부터 몸에 배인 습관으로 시작해 가족 간의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자리잡게 된다. 상호 신뢰가 당연한 사회문화가 만들어 질 때 비로소 공정하고 안정된 청렴한 사회로 정착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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