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무병장수 염원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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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동약사여래좌상 내 담겼던 발원문 모습. 청주시 제공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저술한 승려 백운화상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친필 문건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충남 청양군 소재 장곡사가 소장한 금동약사여래좌상(보물 337호)의 내부에 보관됐던 복장(腹藏) 속에서 백운화상의 친필 발원문(發願文)이 나온 것.

복장은 불상이나 불화에 사리나 경전, 발원문 등 불법(佛法)을 상징하는 성물을 넣은 것을 뜻한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올해 2∼5월 '붓다의 탄생-불복장' 전시회를 하면서 금동약사여래좌상에 보관됐던 백운화상의 친필 발원문을 일반에 최초로 공개했다.

학계는 금동약사여래좌상에서 발견된 이 발원문의 주인을 백운화상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백운화상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을 쓴 저자와 동일 인물이다. 이 발원문은 홍색비단 재질에 폭 48㎝, 길이는 무려 1058㎝에 달한다. 발원문의 내용은 무병장수를 바라는 고려인들의 염원과 함께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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