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D-1]
충북지사, 강호축·도청이전 정책대결 주목…야권 후보 매수설 뇌관으로 남아
충북도교육감, 번복·수용 앙금쌓인 보수단일화 충북형 혁신학교 놓고 갑론을박

향후 4년 충북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달 31일부터 계속된 공식선거운동 13일간 지역 곳곳을 두 발로 누빈 후보들도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굵직한 대형 이슈에 지역 밀착형 정책 선거가 실종됐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선거 시계는 어김없이 흘렀다. 도민의 선택을 눈앞에 둔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후보들의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

◆충북지사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자유한국당 박경국·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는 연일 이슈거리를 만들어냈다.

세대교체론으로 불거진 ‘3선 피로감’은 선거 초반 두 야당 후보들의 핵심 공세 포인트였다. 역사적 변환기를 맞이한 남북 관계가 선거로 스며들기도 했다.

야당 후보들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제시된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인용, 이 후보의 강호축 개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호축 호언장담은 공허한 메아리라고 몰아붙였고 이 후보는 강호축의 남북평화축 발전으로 응수했다.

낡은 도청사 이전 문제를 두고 벌어진 논쟁은 지역 현안을 주제로 한 생산적인 정책 선거로 꼽힌다. 후보들은 저마다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시종 후보는 “(강호축, 도청사 이전) 다수의 이슈를 두고 벌인 후보 간 공방은 생산적인 정책 선거였다”고 자평했다.

박경국 후보는 “도지사를 바꾸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 충북을 바꿀 구상을 마쳤다”며 자신감있게 말했다.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표밭을 누빈 신용한 후보는 “세대교체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라며 종착역에 다다른 선거운동을 돌아봤다.지역 현안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지만 선거 이후에는 또 다른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 매수설’의 진실 공방은 선거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손으로 넘어간 매수설의 진위 여부는 특정 후보의 향후 정치적 입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진실게임의 결말에 따라 일부는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내상을 입게 된다.

◆충북도교육감

충북교육의 수장을 뽑는 도교육감 선거는 보수 진영 후보들의 자중지란이 열쇳말(키워드)이었다.

현 교육감을 겨냥한 ‘반 김병우’와 ‘비전교조’에 뜻을 같이한 심의보·황신모(사퇴) 후보는 최종 선수 낙점을 두고 숱한 갈등과 충돌을 빚었다.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정했지만, 두 사람은 연일 상대 헐뜯기를 서슴지 않았다. 자취를 감춘 승복 문화에 재선을 향한 김병우 후보의 보폭은 더욱 속도를 냈다.

황 후보의 사퇴서 제출로 갈등이 봉합된 분위기지만 선거를 불과 보름여 남긴 시점에 나온 결과물이라서 교육계 보수진영은 아쉬움의 입맛을 다셨다.

대신 선거 초반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 위한 심 후보의 막판 스퍼트가 선거 막바지 주요 관전 포인트로 작용했다.

충북어린이집연합회 등을 포함한 일부 기관·단체들이 심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선거 운동 기간 제시된 정책·공약 공조 여부는 미지수지만 진보진영 현직 교육감과 보수진영 단일 후보의 싸움 구도는 보다 명확해졌다.

현직 교육감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개표함을 열기 전 까지는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김병우 후보는 “도내 전역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더 좋은 교육 정책 연구에 반영하겠다”고 공식 선거운동 기간 느낀 소회를 전했다.

심의보 후보는 “학부모, 학생, 학교가 함께 열어가는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언제나 교육가족과 나란히 걷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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