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후보 성추행 논란 공세도

6·1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맞은 첫 주말, 충남지역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을 벌였다. 특히 한국당은 지난 주말을 앞두고 불거진 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의 산하기관 측근 채용 청탁과 민주당 천안시의원 후보의 성추행 논란을 집중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 캠프는 지난 1일과 2일 논평 및 기자회견 등을 통해 양 후보의 측근 채용 청탁 의혹을 해명하라며 압박했다.

의혹은 지난달 30일 TV토론회에서 불거져 나왔다. 이 후보가 “보건복지부에 고문 변호사를 추천한 적 있느냐”고 묻자, 양 후보는 “어떤 형식의 추천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기억하기엔 없다”고 했다. 이 후보가 재차 묻자, 양 후보는 “어떤 과정으로 추천이 이뤄졌는지 살펴보겠다. 중대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신진영 이 후보 캠프 대변인은 지난 2일 논평에서 “양 후보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시절 두 측근 변호사를 추천해 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로 위촉되게 한 것은 중대한 권력형 비리이자 산하기관에 대한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양 후보는 즉각 충남도민들에게 사죄해야 하며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아야 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양 후보는)겉으로는 산하기관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동업자였던 변호사와 최측근인 국회보좌관을 고문변호사로 집어넣어 사실상 보건복지부를 변호하는 이율배반적인 작태를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일 논평을 통해 "한국당 이 후보가 근거 없는 사실 호도와 의혹제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현명한 충남도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맞섰다.

맹창호 양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한국당이 지난 토론회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마치 사실인양 거짓말을 이어가고 있다”며 “보건복지부 및 산하기관을 통해 자문변호사 선임과 관련된 추천 등 일체 개입한 사실이 없다. 당사자와 복지부 등에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맹 대변인은 "자유한국당 후보가 토론회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의 의혹을 제기하고 '논평' 등을 통해 거짓말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사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의혹제기와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엄중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당은 또 민주당 배성민 천안시의원 후보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논란을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한국당 충남도당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한 방송사가 모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민주당 천안시의원 후보가 2년 전과 작년 함께 근무하던 20대 여성 당직자를 강제로 껴안은 성추행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라며 “공천을 즉각 취소하고 충남도민께 석고대죄하라”고 했다. 한국당 충남도당은 또 3일 민주당 충남도당 앞에서 당 소속 여서 후보들과 당직자 등이 참여한 ‘성추행 의혹 보다 관련 진상 조사 및 공천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배 후보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을 통해 공개된 A씨가 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모든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A씨를 무고죄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이선우·이재범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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