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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K-water 융합연구원장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물, 에너지 및 식량 자원은 기후변화와 급속한 인구증가로 인해 안전하고 안정적인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만약 당장 우리의 생활에서 물, 에너지, 식량이 부족하다면 어떻게 될까? 대략 많은 불편이 있겠구나 하고 누구나 쉽게 상상하지만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설마 하는 마음으로 그 가능성을 모두 다 부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부족해 많은 자원들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배웠으며 지금도 자원이 풍족하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즉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이렇게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것은 관련된 많은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인식과 미래 자원 부족에 대비한 산업구조의 개편이 수반되지 않으면 우리도 빠른 시간 내에 현실적인 문제로 직면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강수량은 풍부하나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 1인당 사용가능 수자원량이 1453㎥으로 전 세계 153개국 중 129위를 차지해 국제행동연구소(PAI)에서는 물부족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전체 물 사용량의 36%를 하천에서 끌어다 쓰기 때문에 가뭄의 취약성 및 하천 자정작용의 문제는 늘 있게 된다.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우리나라 주요 에너지원인 원자력과 석탄 또한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수입의존도는 95%수준으로 이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고다.

자원을 넉넉히 사용하기에는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사회·경제·지리적 조건이 우호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선진국보다 1인당 자원 소비량이 많은 실정이다. 더불어 자원현실을 더욱 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드는 것은 물, 에너지, 식량의 생산·공급·소비 과정에서 서로간의 밀접한 연결 관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결 관계를 넥서스(Nexus)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사전적 의미로는 ‘여러 가지 것의 복잡한 결합’으로 해석된다. 이는 서로 다른 별개의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 실제로는 하나의 동일한 체계로 구성돼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불확실한 미래 자원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원간 상호 연관성을 고려해 생산의 효율을 높이고 상호간 상승효과를 도출해야할 뿐만 아니라 관련되는 부처, 기관 및 민간단체의 상호 협력체계 구축 등 국가차원의 자원연계 관리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K-water에서도 물, 에너지, 식량 넥서스의 국가 R&D 중장기 로드맵을 위한 기획연구를 수행했고, 많은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넥서스 기술을 연구 중에 있다.

향후 우리나라는 고령화 및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자원의 생산은 줄고, 소비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등 자원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전 세계적인 자원 혁명과 전환의 시대에 즈음해 익숙한 과거 모습 그대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지속가능한 자원 확보의 미래를 여는 보다 성숙하고 책임있는 접근을 할 것인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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