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라돈 농도 조사, 대전 111.9Bq/㎥…전국서 3위
주택 296곳 중 38곳 기준치 넘어, 중구 가장 높아…폐암 등 원인

대전지역이 1급 발암물질로 불리는 라돈(Radon)의 수치가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집 중 한 집 꼴로 주택 라돈 기준치가 초과된 것으로 조사돼 특단의 저감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이 2015~2016년 환경부의 ‘전국 주택 라돈 농도 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전 지역의 경우 라돈 수치는 평균 111.9Bq/㎥로 전국 평균(95.5Bq/㎥)보다 높았다.

이는 17개 광역지자체 중 강원, 전북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라돈 기준치는 실내 공동주택 200Bq/㎥, 다중이용시설 148Bq/㎥, 세계보건기구(WHO) 100Bq/㎥이다.

대전에서 라돈 수치가 가장 높은 주택은 중구의 단독주택으로 616.3Bq/㎥을 기록했다. 대전 지역 주택기준치를 넘은 주택은 총 조사대상 296개 주택 중 38개 주택이며 기준치 초과율은 12.8%로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았다.

열 집 중 한 집 이상에서 라돈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다. 다중이용시설 기준으로는 70개 주택(23.6%)에서 라돈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WHO 권고기준을 적용하면 115개 주택(38.9%)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난다. 구별로 살펴보면 중구가 라돈 농도 평균 140.2Bq/㎥로 가장 높았고 유성구 122.2Bq/㎥, 대덕구 대덕구 109.6Bq/㎥, 동구 99.1Bq/㎥, 서구 97.1Bq/㎥로 조사됐다.

주택 기준 초과율의 경우 유성구가 20.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구 15.8%, 대덕구 12.0%, 서구 10.9%, 동구 8.8% 순으로 나타났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폐암 등의 원인이 된다. 토양, 암석 등에 존재하는 무색무취 자연방사성 가스인 라돈은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 빗물 배관로, 벽돌과 벽돌사이 등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WHO는 라돈을 가장 중요한 환경 방사선원이자 흡연 다음으로 심각한 폐암 원인이라고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측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자체 차원의 정확한 조사와 저감마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1급 발암물질 라돈의 위해성과 시민 안전을 생각한다면 보다 정확하고 폭 넓은 조사가 필요하고 조사 결과에 따른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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