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우세 관측속 안희정 사태 등 변수 속출… 지도부 총출동
한국, 외부 변수로 막판 뒤집기 기대↑… 보수 결집 시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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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여야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핵심 승부처로 충청권을 꼽으며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은 물론 충남과 충북 각각 한 지역 씩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지는 만큼 전반적인 충청 민심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때문에 충청권은 부산·경남(PK)지역과 함께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다소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잇따라 불거진 충청권 악재들이 충청 민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섣부른 예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를 중심으로 사흘내내 충청 민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10일 충북 청주를 찾은 민주당은 11일 대전 ICC호텔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12일 천안 나사렛대에서 열린 충남 결의대회에선 추 대표가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는 물론, 충남지사 예비후보에서 물러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 단상에 올라 인사를 나누면서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지도부가 이처럼 충청권을 챙기는 이유에 대해 안희정 여파로 침체된 충청 민심을 다독이고 지지기반을 다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즉 선거 초반 당력을 집중해 '안희정 역풍'을 차단하고 정권 차원에 대한 지지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는 셈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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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경우 승부처로 예상됐던 부산·경남(PK)을 비롯해 수도권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제외하면 홍준표 대표가 목표로 제시한 6+α달성이 점점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충청 민심’에 기대를 걸어봐야 한다는 의견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집권당 시절이던 지난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곳의 광역단체장을 모두 야당에 내줄 정도로 약세를 보인 한국당은 이번 선거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고공행진 등을 감안할 때 현재 당세로는 경쟁하기에 역부족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여권의 충청 대망론 선두주자로 꼽혔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여파가 도화선이 되면서 한줄기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한국당은 지난달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전에서만 중앙위 전진대회를 개최하며 보수결집을 시도했다. 아직 각종 여론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주변 상황을 고려하면 막판 뒤집기가 가장 유력한 곳이 충청일 수 있다는 얘기가 한국당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충청권의 한 한국당 의원은 “대전시장을 역임한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와 충청의 맹주였던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의 경쟁력이면 상대당 후보를 충분히 앞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의 외적 변수가 한국당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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