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청주 등 충북에서 사상 최악의 수해를 당한 가운데 외유성 연수를 떠나 논란이 됐던 충북도의원들이 최근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수해를 외면한 채 국외연수를 떠났던 인물은 김학철(충주1), 박봉순(청주8), 박한범(옥천1), 최병윤(음성1) 의원 등 4명이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김학철, 박봉순, 박한범 의원은 레밍 발언과 더불어 여론이 악화되며 당에서 제명이라는 최고 징계를 당한 바 있다.

최병윤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즉각 의원직을 사퇴했다.

10개월이 지난 가운데 제명 조치됐던 박봉순·박한범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이들의 복당이 관심을 받는 것은 앞서, 제명 처분 재심 신청을 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소속으로 도의원 출마를 준비해왔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제명된 당원이 다시 당에 복귀하려면 징계가 통보된 날로부터 5년이 지나야 복당 신청 자격이 주어짐에도 1년조차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복당이 이뤄지며 한국당의 인물난을 증명한 모양새다.

더욱이 최병윤 의원은 도의원 사퇴 후 군수 출마를 준비하던 중 선거법을 위반하며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최 의원은 군수 출마의 포석으로 도의원직보다 당적 유지를 택했었기에 논란이 더욱 커진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음성군 맹동면에서 열린 농촌지도자회의 참석자와 장례식장 조문객 등에게 수백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반면, 김학철 의원은 복당신청을 하지 않고 지방선거에도 출마 의견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논평을 내 “이번 복당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표를 구걸하려 하느냐”며 “그러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부랴부랴 내치더니, 사정이 급하다고 구원투수로 올리려는 모습이 측은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당도 “이들(복당시킨 의원들)은 속죄의 심정으로 사죄하고 수해지역에 상주하며 봉사활동을 한바 있다"며 "반면 물난리 외유 이후 꼼수 사퇴한 민주당 소속 최병윤 전 의원은 지금 금품살포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고 미투 의혹 후보들이 나오고 있어 파렴치의 극치"라고 응수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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