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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준 사단법인 한국예총 대전연합회장·서예가


체코의 프라하하면 언제 봐도 예술적 분위기가 느껴진다. 카를교 곳곳에 늘어선 조각품과 깊이 있는 예술적 감성의 분위기. 카를교 중간쯤에 서서 바라보는 프라하성의 야경은 정말 볼만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흐리거나 맑든지 그때 그때 운치를 더 해준다. 저녁 어스름 비라도 부슬부슬 내리면 그야말로 압권이다. 그러한 外적인 아름다움에 內的인 아름다움의 깊이를 가슴에 전달해 주는 것은 프란츠 카프카와 밀란쿤테라 그리고 바츨라프 하벨 이라는 그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인물들과 같이하는 두터운 문화와 예술이다. 체코프라하의 내면까지 보여주는 얼굴이다.

이탈리아 중부 도시 피렌체는 예술가들의 영감과 혼이 도시를 감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타마리아 델 피오네 대성당 우리에겐 두오모성당으로 알려진 건축물과 함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보리첼리등의 작품들이 도시 곳곳과 미술관에 소장돼 도시의 예술혼에 빛을 더하며, 피렌체인들의 내면의 깊이와 긍지와 자부심을 주고있다.

독일 바이에른 지역의 대표도시인 뮌헨은 예술과 맥주의 도시다. 특히 옥토버페스트 맥주 축제는 대표적인 축제라 할 수 있는데 호프브로이의 신나는 음악, 우리의 족발 요리와는 조금 요리방법이 틀리긴 하지만 전통적 독일 남부 요리중의 하나인 슈바인학센과 함께하는 1리터의 오리지널 맥주는 맥주맛의 진가를 보여준다.

대전의 내면과 외면은 어떤것인지, 그 얼굴과 색깔은 무엇인지에 대해 흔히 말하는 대전의 정체성 부재에 대하여 많은 생각과 고민을 주변에서 떠올리곤한다. 한국의 중심지요 교통의 중심지 한밭의 의미, 두차례 전국체전 당시 대전의 대표 음식으로 전면에 부상한 산내의 순두부와 구즉동의 묵채와 도심의 두부두루치기.

연구단지와 이어지는 과학도시와 연계되는 사이버문화, 기호유림의 출발선상에서 이어지는 선비정신, 유성온천과 더불어 가는 온천축제, 대전이라는 이름 앞에 떠올리게 되는 문화와 축제와 함께 붙어 다니는 대표적인 나열들이다.

문화와 예술은 늘상 아래로는 일상적인 생활방식 전반을 포함하고 위로는 전체 구성원들의 지식과 소양을 포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문화와 예술을 감싸는 축제는 사회전반의 훌륭한 이상과 인문학적 소양과 더불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예술적 소양이나 습관에서 퇴보를 면치 못한다면 이는 경제적인 쇠퇴보다도 더욱 심각하고 무서운 일이다.

대전의 문화와 예술을 전체적으로 묶는 작업을 그런 이유로도 필요하고 시급이다. 상징성 있는 축제는 도시의 랜드마크요 얼굴이 될 수 있기에 자생력을 키워 나 갈수 있도록 문화와 예술로 내면을 깊이 있게 포장하여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단발적 문화와 예술의 포장보다는 대전을 각인 시키는 종합축제의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지금은 그 이름이 사라진 한밭문화제와 같은 종합예술축제의 부활은 그런 의미에서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현안이다. 문화축제에 대한 지원은 더 이상의 소모적 예산지원이 아닌 더 나은 대전의 얼굴 창출의 모태와 출발점이 되는 인프라 지원임을 인식해야한다 종합축제속의 자생력 있는 부분이 생명력 있게 대전의 정체성과 얼굴을 만들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적 토대 위에 예술의 표현이 함께 가는 종합예술축제의 활성화는 대전의 얼굴을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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