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남매 탈루액 1천억대"…남부지검, 서울국세청 고발사건 수사 착수

▲ [대한항공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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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조양호 상속세 수백억 탈루 혐의…한진家 전방위 수사(종합)

"조 회장 남매 탈루액 1천억대"…남부지검, 서울국세청 고발사건 수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민경락 기자 = 검찰이 수백억 원의 상속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물벼락 갑질' 논란이 밀수 의혹에 이어 상속세 탈루 의혹으로 번지며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전방위 압박을 받게 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수백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기업·금융범죄전담부인 형사6부에 배당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국세청은 조 회장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왔으며 조 회장 남매가 부친인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1천억 원대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상속세 누락분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가 2016년 발견 이후 국세청에 신고했다"며 "이번 달 납기일에 맞춰 세금을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과 관세청에 이어 서울지방국세청도 조세포탈 혐의로 조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사정기관들이 전방위적으로 한진가를 옥죄고 있다.

조현민 전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을 수사하는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만간 업무방해 혐의로 조 전 전무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조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경찰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사 관계자 등에게 폭언·폭행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는 이 이사장을 출국 금지 조처한 데 이어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와 관련한 각종 제보가 쏟아지면서 관세청은 조 회장 자택과 본사 전산센터를 두 차례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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