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 149만 6123명 집계

2016년 9월 151만 6241명 이후, 매달 평균 1000명 단위로 감소
세종시 인구유입 영향 분석 다수

대전시 인구가 20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인구 30만 세종시를 이웃 삼은 대전에 그림자가 더 짙게 드리워지는 모습이다. 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의 인구는 총 149만 6123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인구 150만 광역시의 위상을 떨쳤던 대전시는 올해 2월을 기점으로 명패를 내려놓게 됐다. 시 인구는 좀처럼 반등의 전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16년 9월 151만 6241명에서 10월 151만 5787명으로 떨어지더니 그 뒤부터는 매달 평균 1000명 단위로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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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대전시 전경. 네이버 항공뷰 캡처
대전은 현재 전국 17개 시·도 중 인구수 13위로 최근 광주(14위)와 3만명 안팎까지 차이가 줄어들면서 자칫 재역전당할 위기감도 있다.

자치구를 봐도 인구 감소는 여실히 드러난다. 같은 기간 각 자치구 인구는 대덕구 18만 5396명, 동구 22만 8751명, 중구 24만 7070명, 유성구 34만 7930명, 서구 48만 6976명 순이다.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적은 대덕구는 2015년 자치행정의 마지막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20만선이 무너진 후 계속해서 하향세다.

동구도 한때 인구 30만을 웃돌았지만 둔산 신도시개발로 주거중심이 옮겨지면서 현재 22만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2003년 대전지역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인구 50만 시대를 열었던 서구도 화려했던 그 시대의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유성구만 2012년 인구 30만명을 돌파한 뒤 개발에 힘입어 현재 35만에 근접하면서 그나마 선방하는 수준이다.

대전시 전반이 인구 하락세를 보이는 데는 성장하고 있는 인근도시 세종시 영향이 크다. 세종시는 8일 인구 30만을 돌파하면서 시 출범 5년 10개월만에 인구가 3배 넘게 증가했는데 이중 대부분이 충청권 인구를 빨아들였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 통계청 국내인구이동자료를 보면 2000년대 초반 타 지역 인구를 끌여들어왔던 대전은 최근 몇년간 반대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더 많아졌다. 전입과 전출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2015년은 대전으로 22만 774명이 들어왔지만 그보다 2만 616명 많은 24만 1390명이 밖으로 빠져나갔다. 지난해도 1만 6175명이 더 유출돼 순유출율 -1.1%로 전국에서 대전이 인구가 가장 많이 빠지는 도시로 기록됐다.

대전시장 후보 출마자들 주요 선거공약도 인구 회복에 맞춰질 정도로 도시의 상징인 인구문제는 이제 대전에 절박한 현안이 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청년정책이나 일자리 발굴 등 정주여건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균형점을 찾아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대전시 주민등록 인구(4월기준)
행정기관 인구 
대전시  149만 6123명 
동구 22만 8751명
중구 24만 7070명
서구 48만 6976명
유성구 34만 7930명
대덕구 18만 539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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