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대타인생의 '세상뒤집기'

▲ 일란성 쌍둥이 명수와 현수역을 맡은 정준호(오른쪽)와 순희 역의 윤소이
'코믹 배우'라는 수식어를 사용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마스크를 가진 영화배우 정준호가 또 코믹 영화를 들고 나타났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역전의 명수'에서 1인 2역을 맡아 배꼽잡는 연기를 선보이는 것.

2분17초 먼저 태어난 '명수'와 '현수'는 일란성 쌍둥이다.

이미 중학교 때 학교를 깨끗이 정리한 1등 건달 명수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현수에게 늘 억울하게 당한다.

잘난 현수와 비교되며 갖은 구박 속에 지내는 명수지만 불만 없이 군산 뒷골목을 책임진다.

잘난 쌍둥이 동생의 부탁으로 체면 구기면서 여자 뒤처리해 줬더니 이번엔 엄마가 현수 대신 군대에 가라고 한다.

안가도 되는 군대지만 엄마 때문에 해병대에 입대하고, 제대해 보니 건달 시절 저질렀던 실수가 명수의 발목을 잡는다.

감옥 들어갔다 나오자마자 또다시 가문을 일으켜 세울 동생 죄를 뒤집어 쓰고 다시 별을 하나 더 달아야 할 판이다.

두 개의 별(?)을 달고 출소하는 날.

미모의 여인 순희가 접근해 온다.

'한번 준다'는 조건에 무작정 그녀를 따라 나서긴 했지만 그녀의 차 안에는 권총이 있고, 감옥에서 나온 지 두 시간밖에 안된 명수에게 은행을 털자고 한다.

게다가 그녀는 단순 은행강도가 아닌 장항파출소 총기도난사건, 정재계 골프게이트까지 연루돼 있었다.

여태껏 세상에서 소외돼 왔던 명수는 이대로 물러 날 수 없다며 썩어빠진 세상과 '맞짱' 뜨려 하는데….

'역전의 명수'는 화려한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볼 만하다.

'살인의 추억'에서 향숙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노식이 '명수'와 늘 함께하는 동생 '똘빵'으로 등장하고 베테랑 연기자 박정수도 명수와 현수의 엄마로 분해 잘난 아들을 위해 또 다른 아들을 희생시켜야 하는 가슴 아픈 모정을 연기한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선 명계남은 부패권력의 핵심인 송우진으로 출연하고, 감초연기의 지존이라 불리는 임현식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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