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교실이 달라진다

? 대입 내신성적 강화로 경쟁의식 심화
? 교내 행사 참석률 저조… 분위기 삭막

고1 교실 분위기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올해 고교 1학년생들은 내신 비중을 강화한 2008학년도 대학 입시의 첫 적용 대상자들로 학교 시험에 대한 압박감이 높아지면서 학생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첫 중간고사가 다가오면서 이들은 수학여행 일정에도 신경을 쓰는 등 날카로워져 있다.

고교 1학년 교사들에 따르면 바뀐 대학입시제도 때문에 학생들간 경쟁의식이 심화되고 각종 행사 기피 등의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내신성적이 기존의 평어방식(수·우·미·양·가)에서 9등급제로 바뀐다.

평어방식은 절대평가여서 학생들 모두가 수를 맞을 수도 있었으나 9등급제는 상대평가여서 칼로 무를 자르듯이 학생들을 9등급(1등급 4% 이하)으로 반드시 나누어야 한다.

평어방식에서는 친구가 점수를 잘 받아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9등급제에서는 친구의 점수 상승이 자신의 등수 하락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1학년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는 '내신과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내신 성적의 첫 출발점인 이번 중간고사에 점수를 좋게 받으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실도 떠들고 장난치는 풍경이 사라져가고 있다.

각종 교내 행사 참가 기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전고의 경우 글짓기 대회 등 교내행사 참가 학생수가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줄었고 둔산여고는 중간고사 전에 잡힌 수학여행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들이 생겨 중간고사를 당초 내달 3일에서 6일로 늦췄다.

다른 학교들도 사정은 대부분 마찬가지로 1학년 교실이 삭막해져고 가고 있다.

둔산여고 1학년 교사는 "다같이 가는 수학여행 일정에도 신경을 쓰는 것을 보면 내신성적 강화에 따라 학교시험에서 받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엄청난 것 같다"며 "성적 부풀리기 해소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학생들간의 동료 의식 약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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