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방웅 충북대총장, 충남대와 통합관련 밝혀

▲ [총동문회, 총장실 항의 방문]충남대와 충북대 통합을 반대하는 충북대 총동문회 관계자들이 13일 총장실을 방문, 신방웅 총장(오른쪽)에게 통합 추진 철회를 요구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충북-충남대 통합이 충북대 구성원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통합 추진 지속 여부가 충북대 재학생들의 손에 좌우될 전망이다.

이는 신방웅 총장이 통합 추진에 대해 항의방문한 총동문회 회장단에 재학생들의 의견에 따라 통합 추진을 중단할 수 있음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신방웅 충북대 총장은 13일 오후 1시 통합반대 입장을 전달키 위해 총장실에 항의방문한 충북대 총동문회 회장단과의 대화에서 "재학생들의 통합반대가 있을 경우 통합을 없던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신 총장의 입장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처음 시사한 것으로 향후 적지 않은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총장실에서는 '통합결사반대'를 주장하는 총동문회측의 강력 항의와 함께 고성이 터져나오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으며, 신 총장은 계속되는 추궁에 "총동문회측의 반대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오후 2시 대학본부에서 있은 '통합 절대 반대 기자회견'에서 총동문회측은 "총장과의 면담에서 재학생들의 통합반대가 있을 경우 통합을 무효로 하겠다는 총장의 답변을 들었다"며 "재학생들이 반대하는 통합은 있을 수 없는 만큼 재학생들의 의견수렴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을 전후해 치러질 재학생들의 찬반 의견수렴에 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학생회는 14일 재학생들의 의견수렴 방식을 학생총회로 정할지, 전체투표로 할지 논의키로 했다.

유상용 총학회장은 "총학생회 임원들은 이미 통합에 대한 반대입장을 정리한 상태여서 반대의견을 담은 플래카드를 교내에 걸었다가 이날 총장과 총동문회의 이야기를 듣고 급히 플래카드를 회수했다"며 "부담감은 크지만 전체 학생들의 진솔한 의견을 모아 통합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절차에 따른 의견수렴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충북·충남대 통합강행을 우려하는 교수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당국에 통합 추진계획과 관련 공개질의를 14일 오후 2시 인문대 2층 교수회의실에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본부측은 이처럼 구성원들의 통합반대가 극심한 상황에서 14일 오전에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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