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용 청주 가경교회 목사

조선시대에 19세에 장원급제를 해 20세에 경기도 파주군수가 된 맹사성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19살 때 장원급제가 됐으니 얼마나 당당하고 얼마나 교만한 마음을 가졌겠습니까? 그런데 맹사성이 파주 군수로 가기 전에 당대에 고명한 선생을 찾아가서 이 고을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좌우명을 하나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고명한 선생은 “항상 착한 일만 하고 나쁜 일은 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해 줬습니다. 그러니까 맹사성이 “그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말이지 않소. 먼 길을 찾아온 사람에게 누구나 다 아는 소리를 들으려고 어기까지 오진 않았소”하고 기분이 나빠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고 하니까 고명한 선생께서 “온 김에 차라도 한잔 하고 가시지오”라고 해서 억지로 자리에 앉았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차가 나오니까 선생이 물을 찻잔에 붓는데 찻 잔이 넘치는데도 계속해서 붓는 것 이었습니다. 방바닥이 흠뻑 젖도록 물을 붓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맹사성이 “왜 그러십니까?” 라고 소리를 치니까 그 선생님이 이렇게 말을 했다. “찻잔에 물이 넘쳐서 방바닥이 물에 적시는 것을 볼 줄 알면서 왜 지식이 넘쳐서 교만이 철철 흘려 넘치는 것을 볼 줄 모르십니까? ”라고 나무랬다는 것이다. 맹사성이 너무 부끄러워서 빨리 일어서다가 문설주에 아마를 찧었다. 그러니까 선생은 “고개를 숙이면 머리를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라고 말해줬다.

여러분 왜 가정에서 부딪힙니까? 왜 직장에서 부딪힙니까? 왜 모임에서 부딪힙니까? 고개를 숙이지 않아서 입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힐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휼륭한 사람들의 특징은 겸손함이다. 휼륭한 사람들의 겸손함은 절대자 앞에서 자기를 보는 것이다. 모든 것이 절대자의 은혜임을 아는 사람은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다. 성경에 보면 겸손은 그리스도인들이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덕목 중에 하나가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말한다. 야고보 4장 6절에서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더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이 처음에는 겸손했다가 나중에 교만해 그 왕위를 다른 사람에 물려줬다. 그러나 다윗은 처음부터 끝까지 겸손한 마음으로 나라와 백성을 다스려 다윗 가정에서 왕이 나오게 하셨다. 겸손한 사람으로 살아가자. 인정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서 일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많이 있다. 누가 누군지 잘 모르고 어떤 사람이 나라를 위해서 제대로 일할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을 선택하는데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겸손한 사람을 선택하여야 한다. 겸손한 사람이 나라를 위해서 일할 것이고 백성들을 위해서 일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라를 위해서 일하겠다고 나선 분들에게 부탁을 드린다. 선거에 선택을 받아서 당선되고 나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사람이 되기를 부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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