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본영 시장 단수공천… 한국당, 박상돈 전 국회의원 전략공천
천안중 선·후배 인연 등 화제… ‘민주당 대세론’·檢수사 등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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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영, 박상돈
6·13 지방선거 천안시장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선거전이 본격 점화됐다.

더불어 민주당은 지난 27일 진통 끝에 천안시장 후보로 구본영 천안시장을 단수공천했다. 자유한국당은 앞서 지난 2월 박상돈 전 국회의원을 전략공천했다. 바른미래당 등 다른 정당에서는 아직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선거는 사실상 구시장과 박 전의원의 양강구도로 ‘일전’이 치러질 공산이 크다.

구 시장은 30일 직원월례회의에서 사퇴인사를 하고, 내달 2일 예비후보 등록에 이어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본격 선거전에 뛰어든다.

시장선거가 구 시장과 박 전의원의 양강구도로 굳혀지면서 이 두사람이 걸어왔던 정치적 역정과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두사람은 모두 천안중학교 출신으로 구시장이 16회, 박 전 의원이 14회 졸업생이다. 2년 간격으로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대위로 예편한 뒤 1978년(박 전의원)과 1980년에 잇따라 공직에 입문한 것도 비슷하다.

구시장의 정치 입문도 박 전 의원의 권유로 이뤄졌다. 2006년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 시장을 열린우리당 천안시장 후보로 영입한 사람이 박 전의원이다. 박 전의원은 당시 17대 국회의원이었다. 이후에도 두사람의 인연은 이어져, 열린우리당 탈당, 자유선진당 입당 등에 이르기까지 7년여동안 정치적 굴곡을 같이했다. 그러다 2012년 자유선진당이 당시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정치적 진로를 달리하게된다. 합당에 참여했던 박 전의원과 달리 구시장은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복귀해 2014년 민선6기 천안시장에 당선됐다.

두사람은 순탄치 않았던 정치역정까지 닮은꼴이다. 박 전의원은 2002년 자민련소속으로 천안시장에 도전했다가 중도하차했다. 2010년 재선 국회의원을 내려놓고 충남지사 선거에 도전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 다시 도전했지만 떨어지고, 설상가상 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잃어 5년여동안 평범한 야인생활로 보냈다. 구 시장은 2006년과 2010년 두번의 시장선거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들었다.

6·13 시장선거의 관전포인트는 ‘문재인 발(發) 민주당 대세론’을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잠재울 수 있는냐 여부가 관건이다. 구시장이 연루된 검찰 수사도 선거판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수 있다. 이와함께 정책공약도 표심을 움직이는 주요한 잣대다.

구시장은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뒤 본격 공약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시장 측은 일단 “동남구청사 복합개발, 천안기능지구 SB 플라자 건립,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임기중 추진해온 현안사업들의 안정적 마무리가 공약집의 큰 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책사업인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의 연착륙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맞서 박 전의원은 구 시장의 4년 실정을 지적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그는 우선 구시장의 핵심정책인 ‘삼거리공원명품화사업의 중단’을 공약했다. 또 이전이 확정된 성환 국립축산자원개발부 부지의 활용방안에서도 구 시장과 의견이 크게 다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원도심 활성화, 복지재원 증액 등 문제도 선거 쟁점이 될 전망이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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