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함께 '학교개혁' 선도

▲ 뛰어난 기획력으로 학교발전을 이끌고 있는 이운태 교사.
충효, 협동, 선비의 고장 충남 논산시의 신시가지에 위치한 논산시청 정문에서 연무 방향으로 2분여를 달리다 보면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한 아담한 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 75년 3월 11일 개교한 논산고다.

타 지역에 비해 고등학교 수가 많고 사학이 강세를 보여온 논산의 지역적 특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 온 공립학교의 명예를 회복하고 신흥 명문으로의 부상을 위해 논산고가 변신하고 있다.

특히 개교 30주년을 맞은 논산고는 '학교 도서관의 디지털 도서관화 등 학교시설 개선', '수준별 이동수업', '3N 운동' 등 교육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확충해 학생들의 실력 향상은 물론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논산고의 눈부신 변화와 개혁 분위기는 지역의 타 공립학교로까지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고 그 뒤에는 이운태(49·교육과정부장·사진) 교사가 있다.

이 교사는 2002년 3월 논산고에 국어교사로 부임한 후 청소년 단체 지도자를 자청해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참교사의 모습을 실천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교육과정부장으로 학교 발전전략을 기획하면서 '노후한 학교 도서관의 디지털 도서관화', '대입제도에 기반을 둔 신입생 유치 홍보계획 수립' 등을 추진해 학교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올해 장기상 교장이 부임한 이후에는 재학생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휴대폰 없는 학교(No Mobile) ▲흡연 없는 학교(No Smoking) ▲타종 없는 학교(No Bell) 등의 내용이 담긴 '3N 운동'을 전개해 새로운 교육환경을 제시했다.

이 교사는 단양 영춘 출생으로 제천고, 공주사대를 졸업하고, ROTC 장교로 군에 입대해 직업군인의 길을 걸었지만 부모님의 뜻에 따라 제대하고 교사직을 택했다.

이처럼 부모님의 간절한 소원인 교사의 길을 걷기 위해 군인의 길을 포기한 이 교사는 초등학교 시절 담임이셨던 고 심창진 교사를 보고 그 결심을 더욱 굳혔다.

심 교사는 자연과 함께 욕심없이 생활하면서 부모님처럼 농사를 짓겠다는 꿈을 꾸고 있던 시골 오지의 학생들에게 더 넓은 바깥 세상이 있고 그곳에서 새로운 꿈을 펼쳐야 한다는 도전의식을 심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독서를 좋아했던 학생들을 위해 집에 다녀올 때마다 자비로 책을 사다 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 교사도 나중에 꼭 교사가 되면 후배들에게 같은 일을 해 주고 싶었다고 한다.

3남2녀 중 차남인 이 교사는 공주사대를 졸업한 후 직업군인이 되면서 잠시 외도하지만 곧바로 제자리로 돌아와 23년간 묵묵히 천직인 교사의 길을 걸었다.

이 교사는 항상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까를 고민하고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재직하는 학교마다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충남도교육감상 등을 수상했다.

이 교사는 군인출신답게 목표를 결정하면 해내고야마는 추진력을 가지고 있지만 학생들의 입장을 배려할 줄 아는 부드러움도 겸비하고 있다고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장기상 교장은 "이 교사는 뛰어난 자질을 갖춘데다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교사"라며 "교육사랑을 실천하는 참다운 제자사랑에 애써온 이 교사는 뛰어난 기획력도 가지고 있어 논산고 개혁의 선도자"라고 평가했다.

논산고는 특별히 재학생들의 새로운 의식개혁 운동을 펼치고 있다.

'비상하는 꿈 희망찬 도전'과 '꿈을 꾸는 오룡인은 위대합니다'라는 슬로건을 교문 앞에 설치해 학생들이 등하교시 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3N 운동'을 통해 학내 생활의 개혁을 유도하고 있다.

장 교장은 "유난히 사학이 강세를 보여온 논산에서 공립학교인 논산고를 키우기 위해 재학생들의 의식개혁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의식개혁 운동과 함께 다양한 학력증진 방안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교 개혁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교장 선생님과 동료 교사들의 후원으로 이 교사는 다른 학교에 있을 때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사가 되겠다'는 신념을 이루기 위해 항상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린 제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초등학교 시절 스승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 이 교사.

그가 있기에 논산고가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고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 같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