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자제에 봄꽃여행 등 특수 기대한 여행업체 ‘된서리’
기능성 마스크·미세방충망 매출 급증… 청소업체도 호황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지역 관련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매출이 급상승한 업체가 있는가 하면 막대한 피해를 보는 업체들도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봄철을 맞아 특수를 기대했던 국내 여행전문 업체들은 미세먼지 여파로 된서리를 맞았다.

실제 국내 여행 패키지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는 지역의 A 여행업체의 경우 지난달 봄꽃여행 상품 테마여행 관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가까이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에 이어 최근까지도 국내여행 전체 매출 역시 기대 이하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A 여행업체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외출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국내여행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세먼지 관련 용품의 특허출원에 나선 업체들은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전기집진포집 원리를 적용한 마스크로 특허를 출원한 한 기업의 경우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외주 물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반려동물 등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마스크를 개발한 또다른 업체 역시 껑충 뛴 매출을 실감하고 있다.

뷰티업계도 봄철 미세먼지로 인한 매출 호조를 누리고 있다.

B 사의 경우 미세먼지 흡착 방지 효과가 있는 ‘안티 폴루션’ 제품을 발 빠르게 출시한 이후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실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대비하려는 가정도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업체들은 연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분집포집 효율에 특화된 기능성 미세방충망을 생산·시공하는 세종의 B 업체의 경우 지난달 초부터 주문량이 급증함에 따라 협력업체를 섭외해 시공 물량을 소화해 내고 있다.

실내 청소 전문업체인 C 업체는 올해 초부터 유기물 산화나 미세먼지 입자를 흡착하는 약품으로 실내를 청소하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특수를 맞이한 상태다. 특히 C 업체의 경우 사용하는 약품의 인체 무해성을 강조하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관련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자리잡음에 따라 시장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당장의 매출 급증을 위한 단기적인 상품성에 치중하기 보다는 관련 시장의 수요 분석을 통해 중장기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 생태에 따른 체질 변화 시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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