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쇼크… 충청판세 요동, 경선·공천… 대표선발 막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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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 광역단체장 '여야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면서 선거 열기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당 지지율로 덩달아 후보군이 몰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일 대전과 충남·북을 경선지역으로 결정했으며, 세종시는 이춘희 현 시장을 공천키로 확정했다. 이와 함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사실상 공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등도 서서히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은 '안희정 쇼크'가 휩쓸고 간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간 한치의 양보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한 상태다.

이날 민주당은 대전에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과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을, 충남에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병)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을, 충북에 이시종 현 지사와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을 광역단체장 경선 후보로 결정하고 2~3인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 공천 심사 기준은 당선 가능성에 대한 사전 여론조사 결과와 도덕성과 업무 수행능력, 면접 등을 모두 합산한 결과로 대전과 충남·북의 경우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으면서 경선지역으로 분류됐다.

한국당은 이미 대전에 박성효 전 시장을, 충북에는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을 공천해 놓은 상태다.

바른미래당은 당초 김세환 대전시당 대변인 등이 대전시장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했으나 남충희 예비후보로 압축되는 모양새며, 신용한 예비후보는 충북지사 선거에 나섰다.

정의당에서는 대전시장 예비후보로 김윤기·김미석 두 후보가 경쟁하고 있으며 당내 후보자 선출기간 동안 대전시당 당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당은 안희정 쇼크로 여당 우위의 선거 분위기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충남지사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내세웠다. 한국당은 공천 과정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의견을 구했으며 전에 없던 추대 결의식까지 열면서 이 전 최고위원을 '꽃가마'에 태워왔다. 충남을 차지하겠다는 한국당의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른미래당에는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충남지사 예비후보로 뛰고 있으며, 차국환 전 서천군 마산면 부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에 나섰다.

세종시의 경우에는 민주당이 이날 이춘희 현 시장을 공천키로 확정한 가운데 한국당은 송아영 부대변인과 이성용·홍창호 후보자 등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당이 세종시장 후보에 고심을 거듭하는 이유는 세종시가 전반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는 점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편 민주당 경선은 오는 9일부터 22일 사이에 권리당원 조사와 안심번호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충남과 호남 등 후보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지역은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도권보다 먼저 경선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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