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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지율 낮아 ‘표심잡기’ 고심…
민주·한국 ‘탈환’ 성공여부 주목

대전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동구청장 선거가 유일하게 '3파전'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다른 4개 자치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2파전으로 흐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동구는 예외로 꼽히고 있다. 대전지역 구청장 가운데 유일한 바른미래당 소속이며 현역 구청장인 한현택 동구청장이 3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부터다. 앞서 바른미래당 소속인 재선의 안필응 대전시의원(동구3)도 옛 바른정당의 동구청장 후보로 나설 준비를 해왔지만 국민의당과의 통합 후 한 청장이 구청장 3선 도전을 선언하자 그는 시의원 도전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동구는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한 청장에 대항해 여야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한 청장은 지난 8년간 재선을 통해 지역구를 탄탄히 다져놨지만 당 지지율이 따라주지 못해 불안한 상태다. 그리고 거대 양당은 그 틈을 파고드는 양상이다. 특히 민주당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정당지지율을 바탕으로 후보군들이 난립하며 경선을 겨냥해 출마선언과 출판기념회, 공약발표회 등을 개최하면서 인지도 확대 및 주민 표심잡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당에서 2일 현재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는 황인호 대전시의원과 고영희 전 금산부군수, 이승복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희관 전 동구 자치행정국장 등 4명이다. 한국당에서는 동구를 지역구로 두고 이장우 의원 특별보좌관인 성선제 고려대 초빙교수가 전략공천 후보로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선거 태세에 돌입했다. 이처럼 3파전 구도가 뚜렷해지는 동구청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바른미래당의 '수성'으로 한 청장이 3선 연임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거대양당 중 한 곳이 당세와 지지도를 앞세워 '탈환'에 성공하느냐의 여부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자대결이 이뤄지고 있는 다른 자치구와의 분명한 차이점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한 지역 정가 인사는 “양자대결과 삼자대결에서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는 경우의 수에 따라 그 숫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선거는 철저한 숫자 싸움인 만큼 유일하게 삼자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동구의 경우 바른미래당의 재선 구청장,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 전통적인 보수세 등이 어떤 경우의 수를 도출해낼지가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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