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환자 급증 병원 북새통 … 야외활동 크게 줄어

▲ 미세먼지가 지속되는 가운데 27일 오전 충북대학교병원에는 기관지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붐볐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초미세먼지(PM2.5) 예보 환경기준이 강화된 첫 날인 27일, 충북 도내에는 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 이어져 시민들이 기관지 이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거나 야외활동을 자제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도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51㎍/㎥로 ‘나쁨’수준을 보였다. 이날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33㎍/㎥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PM2.5) 환경기준을 연평균 기준으로 25㎍/㎥에서 15㎍/㎥로, 일평균 기준은 50㎍/㎥에서 35㎍/㎥로 강화했다.

초미세먼지(PM2.5) 예보기준의 경우는 '보통' 단계는 16~50㎍/㎥에서 16~35㎍/㎥, '나쁨' 단계는 51~100㎍/㎥에서 36~75㎍/㎥, '매우 나쁨'단계는 101㎍/㎥ 이상에서 76㎍/㎥ 이상으로 강화됐다.

환경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당분간 도내 대기질도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도내 대기 상황에 변경된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23일이었던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87일로, 1일에 불과했던 ‘매우나쁨’은 6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 14일 발령됐던 미세먼지 주의보는 44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충북대학교병원에는 목 통증과 기관지 이상과 알레르기 증상 등을 호소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평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 수도 증가했고, 방문시기도 빨라졌다고 전문가는 설명한다.

강민규 충북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매해 4월경에나 꽃가루와 황사, 날씨 등으로 인해 기관지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다”며 “올해엔 기관지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 수도 평년에 비해 증가했고 그 시기도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와 황사는 초미세먼지에 비해 입자가 크기 때문에 코털, 점막 등에서 걸러지지만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폐 끝까지 들어가고 혈관을 통해 몸을 도는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며 “초미세먼지 농도가 심할 때는 장시간 외출을 삼가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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