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몸짓 향수

현대인에게 있어서 향수는 액체보석으로 일컬어 진다.

향수의 시작은 신으로부터 출발됐다.

향수는 종교적 의식 속에서 시작됐는데 신과 인간의 교감을 위한 매개체로 그 역사는 약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을 신성하게 여겨온 고대의 사람들은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몸을 청결히하고, 향기가 풍기는 나뭇가지를 태우고 향나무잎으로 즙을 내 몸에 발랐다고 한다.

▲ 최초의 화장품이라 할 수 있는 향수. 자신의 기분 조절은 물론 상대방으로부터 좋은 감정도 이끌어내는 마력을 가진 "묘약"이다. /김대환 기자
최초의 화장품이라 할 수 있는 향수는 몸의 청정감과 함께 정신미화를 위해 비롯됐지만 현대인에 있어서는 신성한 의식의 범주를 벗어나 향긋한 삶을 즐기는 일상 속의 평범한 의식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는 고구려와 백제의 승려들이 중국과 인도를 넘나들면서 수입, 주로 귀족계급에서 애용했지만 그 역사의 깊이는 1500년을 뛰어넘는다.

향수를 통해 내 삶의 향기를 가꿔보자.

◆향수로 나를 가꾸는 법

전문가들은 향수로 자신의 기분과 상태, 상황을 표현할 수도 있지만 그날 그날 느껴지는 기분과 분위기를 향수가 바꿔 놓을 수도 있다고 한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향수전문업체 룩사룩스 매니저 박지영(31)씨는 "어떤 향을 쓰느냐에 따라 자신의 기분 상태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향수가 나를 표현하는 소극적인 소재가 아니라 나의 기분을 바꿔 놓는 정신과 육체의 매개체라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향수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오데코롱이나 샤워코롱 계열의 은은한 향을 사용해 향과 친해져야 한다.

향은 상대방이 나를 기억해 주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여러 향수를 이용하는 것보다 한 가지 향수를 골라 나만의 향으로 가꾸어야 한다.

단 사람의 후각은 한계가 분명해 오랫동안 한 가지 향수를 고집하다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본능적으로 많은 양의 향수를 바르게 돼 지독한 냄새를 풍기게 되기 때문에 2∼3개를 골라 3일에 한 번씩 번갈아 사용해야 한다.이때 두 가지 향수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것은 금물.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속옷에 뿌리거나 향수를 바른 거즈를 옷 속에 넣어 사용해야 하며, 직접 피부에 바르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건성피부인 사람은 향이 오래 남아 있지 않으므로 자주 사용하고, 지성피부는 단순하고 부드러운 향을 써야 한다.

혈액형과 자신의 성격에 따라 궁합이 맞는 향수가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소극적인 성격을 갖은 A형의 사람은 활기차고 밝은 이미지를 심기 위해 시프레 또는 시트러스, 그린 플로랄 등 가벼운 향이나 까리타, 위크앤드포우먼 같은 상큼한 향수를 이용하면 기분이 한결 좋아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유분방하지만 집중력이 약한 B형은 플로랄 계통의 향수나 머스크 향을 뿌려주면 여성미가 넘쳐 섹시함을 더해주고 은은한 맛을 줘 중후한 느낌을 갖게 한다.

활발한 성격의 O형은 주시 프루티 향이 제격이며 고집센 느낌 성격의 AB형은 페라가모 퍼퓸 써틸이나 플로랄 그린 향을 이용하면 좋다.
◆올바른 향수 사용법(에티켓)

장소에 따라 향수를 달리해야 하는데 실외에서는 스포티한 시트러스 코롱이나 그린 타입을, 실외에서는 플로랄이나 알데히드 타입을 써야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고 좋은 감정을 끌 수 있다.

사무실같이 여럿이 일정한 장소에 모여 생활하는 곳은 플로랄이나 스트러스 코롱, 트왈렛이 적당하다.

식사시에는 음식의 향을 음미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향수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파티에서는 플로랄, 우디처럼 우아한 향을 써야 한다.여름처럼 온도가 높은 날씨의 경우 시트러스 코롱 타입의 향을, 겨울에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시프레 타입이 적당하다.온도가 낮으면 향기가 날아가기 쉽고 높으면 오래 남기 때문이다.

또 땀이 많은 나는 겨드랑이 같은 곳에 향수를 바르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불쾌한 냄새를 전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향수, 웰빙에 도전한다.
룩사룩스 박지영 매니저는 향수로 기분전환은 물론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한다.

웰빙에 도전하는 향수의 대표로는 제라늄과 사이프러스, 샌들우드를 들 수 있다.

이들 상품은 통증과 정서불안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특히 여성들이 겪는 생리통과 이로 인한 정신적 피로를 푸는데 인기가 높다.

외출할 때 손수건이나 티슈에 묻혀 지니고 다니다가 가끔씩 향을 맡아주면 한층 예민해진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최근에는 오리엔탈섬머가 긴장완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전해져 인기를 끌고 있으며 두뇌활동에 자극을 줘 기억력 상승에 도움을 주는 로즈마리나 바질 향도 호응이 좋다.

페퍼민트 향은 술을 많은 마신 뒤에 효과가 있다.

시원한 느낌의 페퍼민트 향을 사용하면 두통이나 구역질, 입안의 불쾌감을 없애줘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고 플로랄 모시향이나 부케 향은 술로 인해 쳐진 기분을 떨칠 수 있게 해 준다.

감기로 고생을 할 때는 살균효과와 면역력 증가에 효과가 있는 자벤오일을 가슴과 목에 발라주면 호흡이 편해지고 회복도 빨라진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제격인 향수로는 라벤더나 마죠람 등의 향수를 들 수 있다.

이들 향수는 마음을 편하게 해 줘 잠이 들게하는 효과를 내는데 특히 장미나 오렌지 향은 뇌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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