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뛰어든 예비후보 간에 치열한 ‘문재인 마케팅’이 펼쳐지면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와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최근 1차 경선대책위원회 명단을 발표하면서 '문재인을 만든 사람들이 허태정에게 간 이유는'이란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면서 ‘문재인 만들기에 앞장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하며 친문 이미지를 부각했다. 또 지난 21일에는 문재인 공식 팬카페인 대전문팬회원 등이 포함된 대전노사모회원, 공정사회대전시민연대회원 등 70여명의 회원들이 허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선언을 했다.

그러자 친문을 강조하고 있는 박영순 예비후보 측에서 허 예비후보의 지지는 대전문팬의 공식적 지지가 아니라면서 현 대전문팬 대표의 사과 글을 기자들에게 보냈다. 박 예비후보 측이 보낸 자료에서 대전문팬 대표는 “대전문팬의 특정 후보 지지는 사실이 아니다. 오해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현 대표로서 깊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 선언에) 참석한 회원 중 일부는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재 대전문팬을 탈퇴했다"면서 "(대전문팬의)공식입장은 최종 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 중립”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데다 한때 충청권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친안’(친 안희정)마저 사라지면서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마케팅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는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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