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이회창 실패 이어 안희정까지… ‘묘한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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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이회창, 이완구. ⓒ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추락은 충청대망론이라는 정치 담론이 '여의도 사전’에서 지워지는 계기가 됐다.

과거부터 유력정치인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충청대망론이 안 전 지사를 끝으로 맥이 끊기는 모양새다.

안 전 지사에 앞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2017년 19대 대선에 도전했지만 각종 논란 끝에 중도하차하며 충청대망론을 실현시키지 못했다. 세차례나 대권 도전에 나선 이회창 전 총리는 두번이나 대세론을 형성하며 충청대망론을 실현시킬 유력한 주자로 대두됐지만 모두 낙선했다. 이 전 총리의 경우 낙선 이유로 꼽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아들 병역 비리다.

분명 다른 여러가지 이유가 있음에도 그 이유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데는 그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러 의미와 크기에 있어 느껴지는 강도는 다를 수 있겠지만 안 전 지사의 논란으로 도덕성이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는 현 시점과 묘하게 교차된다.

"우리가 핫바지유?"라고 외치며 1995년 자민련을 창당한 김종필 전 총재는 '충청 소외론'에 힘입어 지방선거와 15대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켰지만 대권을 잡기까지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가장 최근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지폈던 이완구 전 총리가 "충청대망론은 꺾이지 않는다. 자신에게 역할이 주어지면 피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비상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이 정치 유배를 떠나게 된 이유인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의 대법원 무죄 판결 이후 고향인 충남 홍성을 방문해 이같이 말하면서 다시금 큰 뜻을 품고 있음을 암시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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