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대전시장·심대평 충남지사 탈당 한달

염홍철 대전시장과 심대평 충남지사의 탈당이 7일로 한달을 맞는다.

두 광역단체장 탈당은 충청발 정계 개편으로 여겨지며 충청권은 물론 전국 정가에 커다란 파장을 낳았다.

특히 4·30 공주·연기와 아산 재선거는 신당의 가능성과 각 당의 운명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면서 공세와 방어, 고도의 정치 전략 등이 가세해 난타전을 방불케 했다.

염-심 탈당은 충청권 정치 개편의 불씨를 댕겼으나 워낙 내부 소용돌이가 심해 4·30 재선거를 계기로 제2차 정계 개편 시도가 예상된다.

정치권 물밑 접촉 가속도

염홍철 대전시장의 정치적인 행보는 최근 들어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외적인 '행정 전념' 표방은 여전히 일관되나 정치권과 물밑 접촉 역시 가속도가 붙고 있다.

주변에서는 이를 염 시장의 '실리행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염 시장은 탈당 후 크게 손해를 본 것도 이익 본 것도 없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이는 염 시장의 화두처럼 탈당 후 행정에 전념했기 때문이나 여론의 심판을 받을 만한 행보가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최종 귀착지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행이 강해지고 있다. 염 시장도 구태여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염 시장의 성향 역시 굳이 따지자면 개혁적인 열린우리당 코드와 맞는다.

신당 합류의 열쇠는 심 지사에게 주어졌으나 심 지사는 정국상황인식을 투영한 신당의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 않다.

그러나 열린우리당행은 그리 쉽지 않다.

대전지역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과의 관계 설정은 열린우리당행 여부의 관건이고, 한나라당 대전시의회 의원들과 동행 여부도 고민스럽다.

염 시장도 이 대목에서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염 시장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염 시장의 무임승차는 껄끄럽다는 입장이다.

신당 활로의 분수령이 될 4·30 재선거 이전에 염 시장의 역할론을 내심 바라는 분위기다.

염 시장의 최근 행보는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최종 선택이 임박했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신당추진 흐름새 주춤

최근 심대평 충남지사를 중심으로 한 신당 흐름의 객관적 모양새는 일단 '주춤'이다.

여당의 신당 기세 꺾기가 노골적으로 이어졌고, 신당을 지역 정당으로 바라보는 국민적 여론도 그리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권형 정당제의 제도적인 평가도 확산되지 않고 있다.

신당 추진측은 초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낙관론을 펴고 있다.

심 지사의 측근은 "이번 재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신당 기세 꺾기에 전념하는 것은 그만큼 신당이 성공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열린우리당은 공천분란과 집단탈당 등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4·30 재선거에서 올인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당의 낙관론 배경은 역대 두번의 대선에서 충청권이 당선자를 가리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신당 로드맵도 내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 등 정치판도의 궤와 같이하고 있는 만큼 연정과 연대 등을 통한 탈(脫)지역 정당화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심 지사가 그동안 주창한 신의정치와 분권형 정당제에 대한 민심이 맞물리는 시점에서 신당은 지역 정가에 파장이 일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최측근인 이명수 전 충남도 부지사가 열린우리당을 선택,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에서 지역 저변에 깔려 있는 민심을 잡는 것이 심 지사의 정치가도에 최대의 핵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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