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개통' 현혹후 30만~40만원 선불요구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신용불량자의 신규가입을 유도, 매출 경쟁을 벌이는 등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대전·충남지역 이통사 대리점들 대다수가 신용불량자의 가입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액의 현금을 선불로 요구하고 있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11일 이통사 대리점과 소비자들에 따르면 신용불량자라도 100만원 미만의 금액으로 불량자 리스트에 올라간 경우 현금을 내고 휴대폰을 사면 모든 이통사에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선불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연체 가능성이 차단돼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이통사는 선불요금제가 아닌 정상적인 방법으로 신용불량 등급이 다소 낮은 소비자에게도 가입을 허락하고 있어 신용불량자 양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전시 중구 은행동 지하상가 내 일부 이통사 대리점들은 가입을 문의하는 신용불량자들에게 특정 이통사를 거론하며 현금만 지불하면 선불요금제가 아니더라도 가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신용불량자 가입 가능'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소비자를 현혹하지만 막상 신용불량자가 가입을 원할 경우 선불로 30만∼40만원의 현금을 요구해 가입자들을 우롱하고 있다.

김모(49·동구 가양동)씨는 "상술도 좋지만 과대 광고로 신용불량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면서 "선불요금제가 아닌 정상적인 방법으로 신용불량자의 가입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가입받는 것은 불법"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모 이통사 관계자는 "신용불량자에게 신규가입을 받는 조건은 선불요금제 또는 보증금을 예치하는 형태가 있다"며 "신용불량자에게 정상적인 방법으로 가입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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