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특별조사… 대책 고심

서해의 보고로 알려진 천수만 해역이 내륙의 오염된 방류수로 몸살을 앓고 있어 충남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천수만 오염의 원인으로 꼽히는 인근 담수호는 농업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할 만큼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도에 따르면 도 해양수산국은 지난해 천수만 내측 30개 정점과 담수호 4곳의 24개 정점에서 해수수질과 퇴적물에 대한 특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천수만 내측 해역의 수질이 여름철과 겨울철에 일시적으로 ‘나쁨’~‘아주 나쁨’ 등급으로 나타났으며 부영양화 지수 및 중금속 농도가 주의 기준에 근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천수만과 연결된 4개 담수호의 수질 기준(총 유기탄소량)은 최고치(8㎎/L)를 초과해 ‘매우 나쁨’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간월호와 부남호는 퇴적물 오염평가에서도 ‘매우 나쁨’으로 조사됐다.

도는 천수만 해역에 대해 간월호와 부남호의 방류수로 인해 오염 퇴적물이 쌓이고, 해수 유동량 및 유속 감소로 내측의 수질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간월호와 부남호의 경우 축산 폐수에 의한 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도는 천수만 연안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이 육상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판단, 천수만으로 유입되는 담수호에 대한 오염방지와 환경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유관기관 및 전문가와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천수만 해양환경 살리기’ 협의체를 구성, 4개 담수호의 수질 개선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또 퇴적물 정밀분석과 연안환경 모니터링, 담수호 수질개선을 위한 준설, 유관기관 교차 조사, 간월호 해양수질 자동측정망 설치 등을 추진하고, 정부에 천수만 내측 해양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할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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