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한남대 총장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뚜벅이 총장, 전용車 없애고, 유지비 → 장학금 대체
창업활성화 노력, 스타트업 탄생 기대, 외국인 교수 대거 포진…외국어 강해
대전·충청권 사립대학 평판도 1위, 대학기관평가인증 30개 준거 충족
지난해 각종 국책사업 165억원 수주, APCU 소속 66개 대학과 긴밀 협력

▲ 이덕훈 한남대 총장은 “자기가 선택하고 끊임없이 도전하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은 이뤄지지 않는다”며 “사회로 나가는 학생들이 도전정신을 잃지 않고 자랑스러운 한남인으로 성공하길 항상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남대 제공
이덕훈 한남대 총장은 전용차량을 없애고 아낀 유지비를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뚜벅이 총장'으로 유명하다. 한남대는 그렇게 절감한 돈 1억 5000만원으로 '다니엘 장학금'을 신설했다. 현재 다니엘 장학금에 선발된 신입생과 재학생들은 4년간 전액 장학금과 연 400만원의 도서비 지원 등 최고의 수혜를 받고 있다. 어느덧 임기 반환점을 돌아온 이 총장은 한남대를 졸업하고, 20여년간 교수직을 맡아온 뼛속까지 '한남인'이다. 총장실 한 켠에 자리잡은 칠판에는 그가 직접 적어놓은 '학생제일', '창업최강'이란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롯이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대학을 만들고 싶다는 이 총장에게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과 목표를 들어봤다.

대담=김일순 대전본사 교육문화부장

-최근 한남대가 대학기관평가인증 30개 준거에 모두 패스란 성과를 냈다. 대학가에 사활이 걸린 제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한남대는 지난해 12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설 한국대학평가원이 주관하는 제2주기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30개 평가준거 모두 충족이라는 우수한 성과를 냈다. 대학기관평가인증은 유효기간이 5년으로 한남대는 2012년에 제1주기 대학기관평가인증을 취득한 데 이어 이번에 2주기 인증도 받았다. 또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과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성과는 한남대 미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성과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대학은 현재 제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우수한 성과를 얻기 위해 모든 교수·직원들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어려운 대학경영 환경에서 총장으로서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다.”

-지난해 특히 정부의 국책사업 수주 성과가 뛰어났다. 구체적인 성과를 소개한다면.

“지난해만 각종 국책사업으로 총 165억원을 수주했다. 또 누적 국책사업 수주액은 약 890억원이 넘는다. 이는 의과대학이 있는 서울의 유수 대학을 제외한 타 대학과 비교해 보면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주요 사업을 들면 지난 해 4월 창학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에 선정돼 5년간 230억원의 국비를 지원 받게 됐다. 또 교육부의 2017 고교교육기여대학 지원사업으로 6억 3000만원을, 거점형 창업선도대학 150억원, 연구마을 주관대학 29억원,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 12억 3000만원 등 다양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18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한남대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전국 400여개 대학 중 유일하게 기술혁신부문 산학연유공자로 선정돼 받은 것이다.”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인프라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인지.

“최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2016 대학 산학협력활동 조사보고서'에서 2016년 한해 교원 창업기업 매출액에서 전국 대학 1위를 차지했다. 또 '학생 창업 지원금' 분야에서도 2016년 한 해 동안 30억 1000만원을 기록해 전국 대학 중 6위에 올랐다. 이는 총장 부임 이후 학생 및 교수 창업 활성화 추진과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창업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창업마을을 만들었고, 현재 한남 창업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특색 있는 창업공간들이 교내에 많이 등장할 것이고 이곳을 통해서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교과과정 개편을 통해 '창업의 이해'라는 필수교과목을 이수하게 돼 창업 마인드 고취 및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게 된다. 창업에 실패하고 재도전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신설했다.”

-한남대가 자랑하는 주력학과는 무엇이고 우수인재 배출, 교수진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요즘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한남대 간호학과의 경우 매년 100%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 및 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찰행정학과, 컨벤션호텔경영학과 등도 인기가 매우 높다. 경찰행정학과는 2014년 순경 공채에 43명이 합격해 학년정원(45명) 대비 96%이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컨벤션호텔경영학과도 70%가 넘는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고, 학생들이 전국 공모전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중등교사의 산실인 사범대학은 한남대의 전통적 강점이다. 2018학년도 중등교원 임용시험 및 국가고시에는 총 32명이 합격했다. 또 2016년 교육부의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우리대학은 태생부터 글로벌에 강한 대학이다. 개교 때부터 외국인 교수들이 영어로 강의했고, 외국어가 강한 전통으로 유명하다. 특히 2005년 국내 최초로 교수 전원을 외국인으로 구성한 영어전용 국제학부인 린튼글로벌 비즈니스스쿨을 설립했다. 린튼 스쿨은 지방대학특성화(CK-1)사업에 선정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계절학기 수강, 해외기업 인턴십, 장학금 등 많은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역명문을 넘어서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비전은.

“올해 개교 62주년을 맞은 한남대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매번 대전·충청권 사립대학 평판도 1위를 차지했다. 한남대의 꿈은 훨씬 더 크다. 중부권과 대한민국을 넘어서서 아시아와 세계 속에 당당한 명문대학이 되는 비전을 품고 있다. 글로컬 전략을 바탕으로 지역에 뿌리내린 지역 대표 대학인 동시에 글로벌 산학협력, 글로벌 취·창업 등을 통해 세계로 도약해나갈 것이다. 학생들을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겠다. 특히 작년에 미국 이외의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장로교대학연맹(APCU)에 정회원으로 가입해 APCU 소속 66개 대학과 긴밀한 교류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한남대가 국제적인 기독교 명문대학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1976년 한남대에 입학해 총학생회장까지 지냈던 모교 출신이고, 일본 유학 후에 한남대에 교수로 돌아와서 25년 이상을 학생들을 가르쳤다. 제게 학생들은 제자이자 후배이고 동행자이다. 학생들에게 인생은 '선택'과 '도전'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가 살아온 날들도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선택과 도전이었다. 자기가 선택하고 끊임없이 도전하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은 이뤄지지 않는다. 외국어 공부도 강조하고 싶다.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나 일본어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되면 글로벌 시대에서 큰 경쟁력이 된다. 사회로 나가는 학생들이 도전정신을 잃지 않고 자랑스러운 한남인으로 성공하길 항상 기도한다.”

정리=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