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19일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대전 유성지역 정가가 갑작스럽게 바빠졌다.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 가능성이 나타난 데다 이 의원의 지역구인 ‘유성을’ 지역에서 체급 상향을 계획하고 있던 시·구의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우선 국회의원 재선거 가능성이다. 만약 이 의원이 민주당 경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할 경우 오는 6월 유성을선거구에 대한 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된다.

당초 대전지역에서만 최대 두 곳의 국회의원 재선거가 예상되면서 지역 정가의 관심이 높았지만,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장우·정용기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관심이 시들해졌다.

하지만 이날 이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대전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한 관심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 곧바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할 후보군이 거론되지는 않고 있지만, 각 정당별로 대전시장 공천을 받지 못한 예비후보들이 국회 입성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체급 상향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 의원의 공식 입장 표명이 늦어지면서 기대려야 했던 ‘유성을’지역 시·구의원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당장 유성구청장 출마를 준비해 온 대전시의회 조원휘 의원과 김동섭 의원이 이번 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일찌감치 구청장 도전으로 마음을 굳혔지만 공식적인 선거 준비를 미룬 채 이 의원의 결정만을 기다려 왔다.

또 시의원으로의 체급 상향을 계획하고 있는 유성구의회 이금선 의원을 비롯한 구의원 역시 조만간 이 의원 등과 상의를 거쳐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이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대전시장 선거 구도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며 “이와 함께 이 의원의 지역구에서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선거를 준비하던 후보예정자들의 결정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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