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전대회 저평가 ··· 조직위, 서울개최 확정

<속보> = 대전시가 IT산업 육성을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2003 월드사이버게임대회(WCG)의 대전 유치가 무산됐다.

시는 11일 WCG조직위원회가 올해 대회를 오는 10월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키로 최종 결정했고,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대회 종목과 일정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WCG조직위와 서울시는 10일 2003 월드사이버게임대회 서울 개최에 대한 협약식을 정식으로 가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린 2002 WCG대회 종료 직후부터 올해 대회의 대전 유치를 위해 조직위원회측과 접촉해 온 대전시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WCG 조직위측은 서울대회 결정과 관련, 지난해 대전대회 기간 동안 각종 지원체계 미흡과 부대시설 부족 등의 문제점이 도출됐고 전 세계에서 온 참가자들의 교통 및 숙박 시설 등 조건이 좋은 서울을 개최지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WCG대회 대전 유치가 불발로 끝남에 따라 시가 대회 유치를 확신하고 세웠던 각종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올해로 예정된 대전엑스포 개최 10주년 행사와 대덕밸리 조성 30주년 기념행사를 WCG가 열리는 10월 전후로 조정해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고, 대전을 IT산업의 첨단 도시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었다.

또 WCG 대전 유치를 희망하고 준비하던 대전 지역 게임산업 관련업체들도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게임관련 업체 관계자는 "WCG대회는 상업화와 판로 모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업체들에게 있어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라며 "올해도 대전에서 열려 세계시장으로 뛰어들 생각이었는데 유치가 무산돼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전에서 열린 2002 대회에는 45개국 470명의 게이머가 참가하고, 전세계 수억명이 온라인으로 관람했으며 국내외 바이어 150여명과 국내 30여 게임업체가 참여해 650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뒀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