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재벌 쇼핑몰 발전 없다” 충북·청주경실련 반대 목소리
“청주 자족기능없는 베드타운” 찬성시민 중심 온라인서 청원

<속보>= 청주테크노폴리스(이하 청주TP)에 유통과 함께 체험, 놀이, 문화 등이 포함된 복합시설인 스타필드 입점이 추진된다는 충청투데이의 보도에 지역 사회 지난해에 이어 찬·반 논란이 재점화됐다. 특히 이번 논란은 6·13 지방선거와 맞물려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충북·청주경실련(이하 경실련)은 14일 성명을 통해 “청주시 발전은 유통재벌 쇼핑몰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경실련은 “청주TP는 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며 “하지만 어느 순간 아파트를 짓고 상업용지를 분양해 개발이익을 챙기겠다는 쪽으로 사업의 본질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이어 “유통 대기업이 입점할 때 늘 거론되는 말 중 하나가 '상생'”이라며 “하지만 유통 대기업으로 인한 지방세 수입은 미미한 수준이었고, 고용은 불안정한 계약직이 대부분으로 본사의 갑질과 횡포를 참고 견뎌야 하는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청주의 위상이 높아진다고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대형마트가 무분별하게 들어선 지금 청주가 명품도시가 됐는가”라고 반문했다.

경실련은 “지역 중소상인·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유통재벌 입점저지 충북도민대책위원회’는 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므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복합쇼핑몰의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청주시장의 의지가 중요하므로,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청주시장 후보들에게도 복합쇼핑몰 입점에 대한 입장을 질의하고 답변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스타필드 입점을 찬성하는 시민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청주 스타필드 찬성)즐길거리, 놀거리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청원을 올렸다. 청원자는 “그 동안 청주 인구는 제자리 걸음인데 아파트만 공급될 동안 즐길거리, 놀거리 등 기반시설은 생기지 않았고 대전, 천안보다 기반시설이 뒤쳐진 지는 한참”이라며 “시대가 흐르면 시대에 맞게 변해야 산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주시민은 대전·천안으로 원정쇼핑을 다니고 주말마다 다른 지역으로 놀러가 청주는 점점 자족기능 없는 베드타운이 돼가고 있다”며 “시민의 힘을 보여주자”고 촉구했다. 13일 시작된 이 청원에는 14일 오후 4시 현재 1182명이 서명했다.

청주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에도 스타필드 입점을 원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각종 인터넷카페에는 주위에 알리고 서명을 촉구하는 의견이 실리고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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