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황금빛 내 인생' 45.1%로 종영…"인물 모두 존재감있게 그려"

"천호진, '인생작' 만난 것 같다고 하더라"

KBS '황금빛 내 인생' 45.1%로 종영…"인물 모두 존재감있게 그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마지막 엔딩에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다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도 그러한 작가의 의도를 잘 받아들여 주시면서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지난 11일 시청률 45,1%로 막을 내린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에 대해 정성효 KBS드라마센터장은 13일 이렇게 평가했다.

'황금빛 내 인생' 제작진과 출연진은 11일 저녁 종방연을 성황리에 진행한 뒤 12일 오후 괌으로 4박5일 포상휴가를 떠났다.

방송 내내 큰 관심을 받으며 달려나간 '황금빛 내 인생'은 지난 1월 상상암 파동으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2월에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중계에 따른 편성 변경 등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과 사랑은 끝까지 이어지면서 '황금빛 내 인생'은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퇴장했다. 제작진은 과연 넘길까 싶었던 45%를 마지막에 넘긴 것에 환호했다.

방송 내내 주인공 신혜선을 비롯해 박시후, 천호진, 이다인, 서은수, 이태환, 최귀화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전노민, 나영희, 김혜옥 등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극을 뒷받침했다. 배우들은 소현경 작가의 단단하면서도 풍성한 대본 속에서 저마다 자신의 역량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정 센터장은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도 아니었고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드라마도 아니었다"면서 "'황금빛 내 인생'은 성공 콘셉트가 아니라 성장 콘셉트의 드라마로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녀 주연 4인방을 포함해서 천호진, 전노민, 나영희 씨가 맡은 캐릭터까지 모두 인간으로서 성숙해지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그려졌다"며 "여러 이야기를 타고 넘었지만 마지막까지 작가가 흔들림 없이 등장인물들의 성장 과정을 조명했다"고 평가했다.

'찬란한 유산' '내 딸 서영이'에 이어 주말극 대박 신화를 이어간 소현경 작가는 '황금빛 내 인생'의 성공으로 긴 호흡의 주말극을 막장으로 빠지지 않고 건강하게 끌고 갈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작가로 우뚝 서게 됐다.

정 센터장은 "'황금빛 내 인생'은 이야기 자체가 주인공 위주로 달려나간 게 아니라 각각의 인물들을 모두 개연성 있게 그린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야기의 힘이나 사건의 힘으로 달려가는 드라마는 많다"면서 "각각의 인물 캐릭터가 이해될 수 있게 전체적인 이야기를 구성하고 그들이 다 존재감 있게 그려진 것이 '황금빛 내 인생'의 차별점이자 힘"이라고 평가했다.

자식들에 대한 배신감으로 무너지고, 상상암을 거쳐 위암 말기 판정을 받는 등 시작부터 끝까지 극의 큰 줄기를 끌고 간 아버지 '서태수' 역의 천호진(58)은 이 작품을 통해 인생작을 만난 기쁨을 누렸다고 한다.

정 센터장은 "천호진 씨가 종방연에서 '인생작'(인생을 대표할 만한 작품)을 만난 것 같다고 하더라"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서태수에 감정이입을 깊게 했고 실제 자신이 나이가 들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천호진 씨가 진중하고 진지한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 이번 작품이 그에게 그런 드라마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쳐 반짝반짝 빛나는 신데렐라가 된 신혜선과 성추문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박시후 역시 '황금빛 내 인생' 전과 후의 입지가 달라지게 됐다. 현재 두 배우에게는 작품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정 센터장은 "신혜선, 박시후야말로 인생작을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