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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이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잇달아 ‘허’를 찌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혔다가 당일 두 시간 전에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는 모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그의 이런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인 9일 안 전 지사는 ‘불쑥’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통상적으로 검찰이 정식 소환 통보를 하기 전 피의자가 자진출두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안 전 지사의 이런 돌발 행동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면서 자연스레 측근들과의 논의에 따른 전략적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가 이처럼 전격적으로 검찰에 자진출두한 배경에는 우선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하루 빨리 법의 심판을 통해 국민들께 속죄하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자신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의 피해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그 안에는 다른 셈법도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추문이 확산될수록 정치적 이득이 없다는 계산에 따라 직접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통해 회피하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현 상황에서 어떤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창구로 검찰 조사를 선택한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결국 신속한 검찰 협조로 파문을 조기 진화해 향후 정치 재개를 도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힐 수 있다는 뜻이다. 안 전 지사는 앞서 게시한 사과문에서 "일체의 정치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안 전 지사가 사과글을 올리면서 어떤 용어를 사용할지 상당히 고심한 흔적으로 보이며 정계 '은퇴'가 아닌 정치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단어를 사용한 점을 비춰 추후 정계로 복귀하겠다는 가능성을 남긴 것이란 복선이 깔려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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