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행정수도 호재 … 신청 '봇물'

충남지역 토지를 대상으로 한 '조상 땅 찾아 주기' 신청건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도에 접수된 조상 땅 찾아 주기 신청건수는 2003년 289건에서 지난해 675건으로 133.6%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불과 3개월 만에 859건이 접수되며 2146필지, 929만 5751㎡(약 280만여평)의 토지가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는 한달 평균 56.25건이 접수됐으나 올해는 3월 말까지 한달 평균 286.3건이 접수돼 5배 이상 늘었고,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3000건 이상이 신청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충남지역을 대상으로 한 조상 땅 찾기 신청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은 무엇보다 신행정수도 건설, 각종 개발계획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충청권 땅값이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조상 땅 찾아 주기를 통해 하루 아침에 땅 부자가 돼 대박을 터트린 이들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고 행정자치부가 전국에 주인 없는 땅이 100만 필지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조상 땅 찾기 열풍이 확산됐다.

지난 96년 7월 조상 땅 찾아 주기 민원서비스를 개시한 충남도는 시행 첫해 67건, 97년 40건, 98년 89건을 접수하는 데 그쳤으나 99년(722건)부터 수요자 중심의 즉결민원처리 시스템이 가동되며 신청건수가 대폭 늘어나 2000년 359건, 2001년 213건, 2002년 289건을 각각 접수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1912년 이후 만들어진 토지대장에 조상의 이름이 있으면 상속권을 인정해 주고 있으며 땅 주인을 찾게 되면 등록세, 종합토지세 등 지방세 징수 효과가 있어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조상 땅 찾아 주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민원인의 70~80%는 서울 거주자"라며 "별 다른 근거도 없이 무조건 찾고 보자는 식의 무대포 신청인이 많아져 업무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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