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마음 속’에 ‘충남지사 출마’에 대한 고민이 상당부분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와일드 카드로 '전직 도백(道伯) 영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충남의 경우 이 전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 전 최고위원이 충남지사 출마를 결심할 경우 한국당은 충청권 지방선거에 상당부분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의 핵심 측근인사는 1일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홍문표 사무총장을 비롯해 성일종 도당위원장, 심지어 김종필 전 총재까지 나서서 출마를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며 “아마 다음 주쯤 당협위원장과 현역 의원들이 이 전 최고위원의 추대 논의라든가, 기자회견을 여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까지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 측근은 “사실 이 전 최고위원은 재보궐 출마에 대한 생각이 많으셨는데 당의 출마 요구와 압박이 상당하다보니 우리 욕심만 채우려고 당 요청을 거절하기도 쉽지 않다”며 상당한 고심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는 사실상 충남지사 후보가 기초자치단체장이라든가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까지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많이 봐오지 않았냐”며 “그런점 때문에라도 경쟁력과 인지도를 갖춘 이 전 최고위원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더 적합한 인사가 나타난다면 좋겠지만, 그럴수 있는 상황도 솔직히 아니지 않냐”면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보니 이 전 최고위원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나왔고 또 현 상황에서 현역 의원들이 출마를 꺼려하고 있음을 이 전 최고위원도 잘 알고 있다”며 자신의 ‘역할론’에 대한 고심을 거듭하는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 측근은 “이번 달 초쯤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만약 출마선언을 하게 된다면 그건 자신을 키워주고 성장시켜 준 고향을 위한 마지막 봉사란 의미가 명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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