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확보·인재 영입 빨라져
‘중도보수 지역’ 기존정당 눈치
지원사격 여부… 중원싸움 영향

바른미래당이 13일 공식 출범하면서 지방선거의 정치권 새판짜기로 충청권 판세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합당 결정에 따라 충청권에서 바른미래당은 외연 확보(당원 확보)와 내실 다지기(인재 영입)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기존 정당의 견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타적 지역성'으로 인해 표 쏠림 현상이 심한 영호남에 비해 충청권 유권자는 보수와 진보가 고르게 분포한 중도 보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보수정권이 실정할 때는 이를 심판했고, 진보정권이 앞서 나갈 때는 균형을 맞췄다는 점이 이유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를 동력으로 바람몰이에 나설 경우 중원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기존 정당에서 감지되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친(親) 안철수 세력이 중심인데다 통합 찬성 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미래당 합류 인사들이 민평당보다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바른미래당의 출범은 더불어민주당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들의 일부 탈당이 있었고, 사람이 몰리는 민주당내에서 통합 신당으로 정치에 입문하려는 지망생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당소속 정치인들의 이탈로 인한 조직력 약화가 걱정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촛불 정국에 이은 이명박 정권시절 부정부패까지 겹치며 인물난을 겪고 있어 제1야당의 위상이 급전직하 상황이다. 다만 바른미래당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바른미래당은 지역구 현역 의원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이슈 경쟁과 더불어 지역 연고 의원들이 얼마나 지원사격을 해주느냐에 따라 중원 싸움의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도당 지도부 구성과 경선룰 등 상황에 따라선 지방의원(기초·광역의원) 입후보자들의 이합집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통합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충청권은 당대당 통합에 따른 조직개편 보다는 인재 영입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한 지역 정가 인사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차기 총선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충청권도 여야가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전투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중앙정치가 아닌 지방의 살림꾼을 뽑는다는 점에서 바른미래당의 출범이 충청권 판세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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