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철새 종수·개체수 증가
낮아진 수심·모래톱 쉼터 역할

대전환경운동연합과 한남대야조회는 세종보 상류(합강리) 철새들의 이동과 내용을 확인한 결과 전년보다 종수와 개체수가 모두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환경연합은 지난달 20일 세종시와 부강 경계지역에서부터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교각까지 약 12㎞구간에서 ‘2017년 겨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세종보 상류에 철새 총 55종 2401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중 물새는 29종 1532개체였다. 전년조사보다 총 1종 561개체, 물새는 3종 593개체가 늘어난 것이다. 물새 중 특히 낮은 물을 선호하는 수면성오리(원앙, 청둥오리 등)는 690개체에서 1266개체로 크게 증가했다. 최상위포식자인 맹금류 역시 2016년 5종 12개체에서 6종 42개체로 늘어났다.

잿빛개구리매도 새롭게 확인됐으며 독수리도 4개체에서 31개체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독수리는 하중도와 모래톱이 드러난 곳에서 휴식과 먹이를 먹고 있었다는 게 환경운동연합의 설명이다.

조사에서 확인된 맹금류는 모두 멸종위기 종에 속한다. 이번 조사에서 흰꼬리수리,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쇠황조롱이, 황조롱이, 흰목물떼새, 원앙, 흑두루미 등 총 8종의 법적보호종이 확인됐다. 이러한 생태환경 회복의 증거들은 수문 개방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조사지역은 지난해 11월 수문이 개방되면서 수심이 낮아지고 모래톱과 하중도 등이 생겨났다.

수문개방 이후 1년 전에 비해 조류의 서식밀도와 개체수가 증가하는 경향성이 뚜렷하게 나오고 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수문개방 이후 1회의 조사로 모든 것을 확인하거나 확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회복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충분한 결과였다.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찾아온다는 증거다. 더 많은 개체들이 찾아오도록 수문 개방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수문개방 이후 합강리 일대 다양한 조류와 생태상 변화를 확인하라고 관계부처에 요구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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