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토균형발전을 표현하는 신조어인 '강호축(江湖軸)'이 주목받고 있다. 아직은 다소 생소한 강호축은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발전 축을 의미한다. 그동안 서울에서 대구, 부산을 잇는 '경부축'이 국가 발전의 핵심 동맥이었다면 이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강원∼충청∼호남을 새로운 성장 동력의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의 경부축에다 강호축이 교차하는 '국가 X축'이 실현되면 국토 균형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는 논리다.

‘강호축’이라는 개념은 이시종 충북지사가 민선 6기 들어 처음 사용했다. 충북이 호남의 인구 등을 추월해 '영호충'(영남-호남-충청)에서 '영충호'(영남-충청-호남)로 바뀐 시기와도 비슷하다. 충북도는 지난 해 4월 강원, 전남과 공동으로 '국가 X축 실현을 위한 강호축 구축 건의문'을 만들어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낙연 총리는 당시 전남지사 자격으로 이 건의문에 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지난 1일 시·도지사 간담회를 겸한 국가균형발전 비전 선포식에서도 '강호축'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자치분권 로드맵에 남북축의 균형발전과 더불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강호축을 포함시켜 국가 균형 발전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호축과 관련해 오늘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충북, 대전, 세종, 충남, 광주, 강원, 전북, 전남 등 8개 시·도가 주관하는 공동 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호축을 국가 균형발전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하는 공동 건의문에 8개 시·도 지사들이 서명한다. 강호축이 앞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요구하는 강원, 충청, 호남의 새로운 어젠다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충북을 중심으로 사용했던 강호축이 이제는 국토 균형발전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표현이 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국가 자원을 경부축에 집중 투자한 것이 지역주의를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면 이제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균형 발전을 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개발할 필요가 절실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호축의 개발과 향후 구상에 많은 예산 투입과 철저한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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