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형기 충남북부상공회의소 회장 
정부·지자체 가교역할 충실 이행, 자동차 반도체 분야 최신정보 습득
중소기업 금융지원 기관 천안 유치, 기업 임금체계 개편 중요한 과제
3년간 노하우 살려 선거 재도전
[대담·정리 = 전종규 부국장]

▲ 한형기 충남북부상공회의소 회장이 새해 역점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남재계의 대표적 창구인 한형기 충남북부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충남경제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FTA재협상 논의, 북핵, 사드문제 등 대외적 악재가 많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내적으로도 최저임금 인상, 내수경기 불확실성,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한 회장은 “충남경제는 나라가 힘들 때 마다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기업과 정부 근로자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경제회복은 더 빨라질 수 있을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충남북부 상의회장을 맡으면서 충분한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것 같아 회원사에 죄송하다”고 했다. “임기동안 정부 기업관련 유관기관 등 각계를 쫓아다니면서 기업의 애로를 전달하느라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한 회장은 “충남북부상의가 과거보다는 기업과 소통을 늘리면서 정부 관련부처나 금융기관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강화한 것은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로 전환을 위한 사업발굴은 우리 상의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19대 충남북부상의 회장 선거에 다시 출마할 뜻을 내비췄다. 지난 26일 오후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충남북부상의 회장실에서 한 회장을 만났다.

-상의 회장으로 취임 3년째를 맞고있다. 성과가 있었다면.

“재임기간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의 반복이었다. 상의는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유관기관들과 다각적인 업무협력을 통한 가교역할에 주력해왔다. 특히 회원사를 상대로 한 경제포럼과 워크샵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글로벌 경제시대 뒤떨어지지 않도록 최신기술과 정보 등을 전파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격월제로 운영하고 있는 조찬 경제포럼은 3년동안 2600여명의 회원관계자가 참여해 지역의 대표적인 경제포럼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또 회원사 CEO와 중견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한 각종 워크샵도 회원사들에게 산업정보 교류의 장으로 정착되고 있다. 관내 국회의원, 기관장 단체장 등이 참여해 운영되는 조찬간담회은 지역경제 현안의 흐름을 교류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이 자칫 놓치기 쉬운 세무 인사 노무 등 비즈니스 실무교육을 전문가를 초청해 매년 20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000여명의 회원사 관계자가 참여해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우리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반도체분야 중견간부를 대상으로 중국 상해 자동차부품 박람회를 견학해 최신기술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우리지역 주력산업에 대한 해외 박람회 참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지적재산 보호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충남지식재산센터와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식 재산 소송보험료 지원 사업, IP창업존 운영 등 사업을 지속사업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재임 중 보람 있었던 사업은.


“중소기업 금융지원 기관의 천안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충남은 전국 3위의 수출실적으로 국가경제를 이끌고 있으며, 천안 아산 등 북부권에 수출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그러나 관련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부족해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이에 상의는 지역 국회의원 및 단체장 초청 등을 통해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한국무역보험공사 천안출장소'가 천안에 올 수 있도록 했다. '이들 금융기관의 천안유치로 기업들은 시중보다 낮은 금리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또 자금난을 겪고있는 기업들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진흥공단, 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무역보험공사 등 6개 자금지원 관련기관과 MOU를 체결, 자금·수출입지원 상담을 정례적으로 마련했다. IBK기업은행와 '동반성장협력펀드' 기금(40억원)을 조성해 회원사에 자금지원에 도움을 준 것도 보람이다.”

-임기 중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2015년 5월 선거를 통해 회장에 취임했다. 경쟁후보 진영과 경선과정을 통해 나타났던 갈등, 불편함 등이 있었지만 대화와 소통을 통해 많은 부분 해소는 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남아있는 것 같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최대한 수요자 중심의 양질의 서비스 시책을 발굴해 추진해 왔다고 자부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회원사를 만족 시키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았다. 아쉬움으로 남는다.”

-금년도 역점사업 방향은.

“경제정책에 대한 정부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 여건은 그리 녹록치 않다. 미국과의 통상마찰 및 FTA재협상, 사드, 북핵문제가 언제 불거질지 모른다. 국내적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내수경기 불투명, 노동개혁법안 지연 등이 기업경영여건을 가로막는 악재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상의는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 과제 발굴에 주력할 것이다. 회원사 임직원 정례간담회와 업종별 간담회를 확대 운영해, 장기적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창의적 사업개발에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사업의 보완과 발전 또한 중요하다. 지난해에는 충남경제포럼과 실무교육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회원사의 의견 수렴이 부족해 강사섭외나 강의 주제 선정이 다소 미흡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회원사의 의견수렴을 통한 주제를 발굴하고 있으며, 연간 계획을 통해 사전에 강사를 섭외해 포럼과 교육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자금·수출입 지원상담회를 통해 회원사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성과도 있었지만, 해당 지원기관의 자금이 조기 소진돼 더많은 회원사에게 혜택이 돌아가지는 못했다. 지자체 및 자금지원 기관과 협의해 가능한 많은 회원사가 혜택을 받도록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방송매체,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한 사업안내, 각종 기업관련 협의회·모임과의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홍보활동의 다변화를 꾀하고, 텍스트에서 이미지 위주로 전환해 상의 사업 및 경영정보 등을 수요자가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알림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경제계 수장으로써 당면한 현안 문제는.


“우리 노동시장의 효율성은 세계 77위로 중국(39위)보다 낮고, 현재 기업은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일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최저임금이 중소기업의 지불능력 등 노동시장의 현실과 다르게 급격하게 인상된다면 소득분배 개선 효과보다는 일자리 감소가 우려된다. 기업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노동생산성을 올려 주려는 노력과 병행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조치가 안보인다. 만약 기업이 생존을 위해서 고용을 줄이거나 해외로 나가면 마이너스효과가 나올수 있다. 최저임금인상은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고 기업환경과 노동 현실을 반영한 규모 별 점진적인 시행이 필요하다. 또 내·외국인의 최저임금을 별도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마련도 중요하다. 근로시간 단축 속도가 너무 빨라져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기업체가 자율적으로 단축 또는 유연근무제 등을 운영하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시급하다. 그리고 지난해 국정과제로 채택된 천안·아산KTX역세권 R&D집적지구 조성과 관련해 지구내 기업용지, 기업지원용지 등을 지역 중견·중소기업에 우선 배정해 줄 것을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했다.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디스플레이 철강 분야 기업이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상의 사업을 소개한다면.

“청년실업은 그자체가 국가적 낭비고, 우리 모두의 문제다. 청년 노동력이 산업현장에 수급 되지 못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 현재 상의에서는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충남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와 '중 장년일자리 희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구들은 지역맞춤형 인력양성사업과 지역혁신프로젝트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은 6개 공동훈련센터 및 3개 파트너 훈련기관을 선정해 지금까지 5000여명이 훈련과정을 마쳤다. 또 '지역혁신 프로젝트사업'은 제조업체 대상 R&D, 유통 및 마케팅, 판로개척 지원 등을 통해 올해 취업 및 창업 300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있다.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아산지소)는 구직자의 취업과 구인기업의 채용에 가교역할을 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임기가 마무리 돼 간다. 19대 회장선거에는 출마하는지.

“재임기간 개인시간도 없이 참 많이 뛰어다녔다. 하지만 결실은 충만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재임기간 기업이 처한 바닥 현실과 제도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3년 동안 쌓았던 소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살려 다시 한번 상의회장 선거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을 굳혔다.”

-회원사에 새해 인사말 한마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소명을 달성하기 위해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지혜를 모아준 상공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올해 우리경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선진국 진입의 바로미터인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공회의소가 기업에 선제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 상공회의소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지원을 통해 회원사의 이익증대를 도모할 것이다. 지역발전을 선도해 나가는 새로운 상공회의소, 변화와 소통으로 내부 화합을 다지는 지역경제계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상공회의소가 되어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회원사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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