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대전시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 과장

자녀를 기르는 사람은 해가 바뀌면 자녀에 대한 희망이 어려서 꿈을 꿨던 것보다 작아지고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을 하게 된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초등학교에 처음 자녀를 입학시키는 사람보다는 고3으로 올라가는 자녀를 둔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밀려오는 답답함과 외로움이 마음 한 칸에 자리하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대학입학과 취업에 대한 고민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일수록 학부모는 사회가 바뀌고 제도가 바뀌어도 아무리 선수학습과 사교육이 번성해도 결국은 교사들이 만들어내는 학교교육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점수를 잘 따는 기술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교사와 학생이 사제동행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학습활동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존재가치를 알고 인성교육이 내면화되는 정도가 인생을 살아가는 최고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최유진과 장재혁씨가 쓴 ‘세계최고의 학교는 왜 인성교육에 집중할까?’라는 책이 있다. 이 학교는 하버드가 선정한 미국최고의 명문고이며 학생들이 학구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찾아 발전시키도록 이끌고 다양한 전인교육 시스템을 통해 인격적으로도 성숙함을 갖춘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필립스 엑시터 보딩 하이스쿨이다.

필립스는 학생들에게 지능이란 근육처럼 사용하면 할수록 더욱 발달하고 강해진다고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수업태도와 성취도가 놀랍게 발전했다고 한다. 교사들은 이점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데 칭찬을 한다.

하지만 단순히 똑똑하다는 칭찬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학생의 선천적인 지능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칭찬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칭찬한다. 즉 연습하고 노력할수록 더 똑똑해진다는 것을 가르치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노력을 통해 자신이 성장한다는 가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또 타고난 성격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자신의 능력을 뽐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과 배려를 통해 함께 배워나가도록 가르쳐야한다. 수업의 흐름을 읽어가며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문제해결능력을 함께 키워나가는 존중과 협력의 수업을 잘해야 한다. 학생중심의 협력수업을 어떻게 진행하여 성취도를 높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또 독서교육이 중요한데 꾸준한 책읽기와 말하기가 생활화 되도록 하고, 공부를 위한 책읽기에서 생각을 재미있게 확장하고 그 생각을 키워나가는데 필요한 책읽기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서 말하기가 습관이 되면 글을 쓰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게 된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냥 내 일상에서 있었던 얘기를 일기 식으로 서술하고 학교와 교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그 결과 글쓰기가 자연스러운 삶의 한방식이 된다. 바로 이것이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교육이 지향해야하는 학교교육의 올바른 방향인 것이다.

그런데 학생과 학부모님, 우리사회가 잊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교육의 방법과 내용, 시설과 환경이 중요하지만 선생님을 공경하지 조롱하지 말라는 것이다.

학생은 부모님과 교사를 따르고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들을 도와줘야 한다. 어른들은 학생들을 이해해야 한다. 이것이 새해의 새 교육이고 바른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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