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견제 본격화

1면-충청권 광역단체장.jpg
2018년 지방선거의 해가 밝아오자 충청권 광역단체장 출마를 준비해오던 더불어민주당 내 의원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면서 '의원 후보군’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권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란 당 안팎의 분위기 속에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의원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유력 주자를 향한 내부 견제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4선의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구)은 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과 국회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 이시종 충북지사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해 "저는 4선 의원으로 훨씬 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차별화보다는 경쟁력 자체에 있어 본인이 더 우위에 있다는 뜻을 은연중 내비쳤다. 오 의원은 그동안 같은당인 이 지사의 도정 현안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시종 3선 불가론'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일찌감치 당내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오 의원은 3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이 지사와 충북지사 자리를 두고 공천 경쟁을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앞서 4선의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병)도 기자회견을 통해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역시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충남지사 출마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심'(文心)과 안심(安心)을 다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박 대변인에 대해 "저도 안희정 지사가 처음 출마했을 때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안희정 탄생에 일정한 역할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역임했다"면서 박 대변인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변인은 충청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이달 말 대변인 직을 사퇴한 뒤 다음 달 설 명절 전에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고 알리면서 본선 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양 의원과의 치열한 경선을 예고했다.

대전시장 후보는 4선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과 재선의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아직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일찌감치 각종 지역 현안 문제에 적극 나서며 광폭행보를 보이며 공식출마 선언날짜를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투데이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의원은 그동안 대전시장 출마를 상당히 고민해왔으며 이르면 이번 주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한 충청권 여당 의원은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경선이 곧 본선'이란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거나 고려하는 의원들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