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 93곳… 타 광역시보다 3~10배 많아
알테오젠 유럽 특허등록 완료… 바이오니아 美특허출원

불황 속 대전 바이오기업들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7일 기술보증기금이 운영하는 벤처확인·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연구개발기업은 142곳으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

연구개발기업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를 5% 이상 투자하는 벤처기업을 의미한다. 이 중 바이오 기업은 23곳으로 전체 16%를 차지했다. 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2016년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 보고서를 보면 대전지역 바이오 벤처기업은 93곳으로 광역시 중 최대였다. 부산 31곳을 비롯해 △대구 27곳 △인천 21곳 △광주 16곳 △울산 8곳 등 대전과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런 가운데 대전지역 바이오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지역 코스닥 상장사이자 바이오기업인 알테오젠은 최근 지속형 인간성장호르몬과 관련해 유럽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번 유럽 특허 등록은 올해 소아용 지속형 인간성장호르몬 유럽 임상 진행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의 또 다른 코스닥 기업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말 자체 개발한 신소재 관련 국내 특허 등록 후 미국·유럽 등지에 특허 출원을 했다.

구리 소재 단점을 보완한 신소재 ‘은 코팅 구리 나노와이어’는 은 분말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바이오니아는 향후 신소재 양산 공장 설계 과제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시설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역 바이오기업들의 이런 성과는 장기간 인력 및 설비 투자를 바탕으로 한 기술 개발 노력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역의 한 바이오기업 대표는 “바이오 분야 기술은 개발까지 통상 5~10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기술 개발 과정에서 인력 및 설비 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기업 스스로 지속적인 연구 개발 동력 마련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는 “바이오산업 특성상 기술 개발 후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상장 시도 및 벤처캐피탈 투자 확보 등 연구 개발 자금 마련을 위한 기업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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