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31.5%로 특·광역시 최대
정보부족… 지역 중소기업 잘 몰라

대전지역 근로여건 만족도가 수도권보다 높지만 지역 청년들의 수도권 구직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17년 대전지역 15세 이상 근로자의 근로여건 만족도는 31.5%로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최대였다. 근로여건 만족도는 근무 중인 기업의 임금, 근로시간, 직무 등 전반적인 근로 여건과 관련한 만족도를 의미한다. 대전의 근로여건 만족도는 전국 평균(27.7%)을 웃돌았고, 수도권인 △서울 30.5% △경기·인천 각각 27.3% 보다 높은 수준이다.

300여명의 근로자를 둔 대전지역 한 코스닥 상장기업은 지난해 지역 청년 3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들 대다수가 빠른 업무 적응과 함께 높은 직무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역 청년들은 익숙한 환경을 기반으로 관계 형성이 쉽고 높은 임대료와 식대 등 생활 비용 부담이 큰 수도권과 비교해 금전적으로 절약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 내 우수한 근무여건을 지닌 중소·중견기업이 있음에도 많은 지역 청년들은 여전히 수도권 취업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 대전상공회의소와 대전·세종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대전·세종지역 대학생 666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84.7%가 ‘지역 중소기업을 모른다’고 답했다. 지역 중기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 ‘수도권 취업이 더욱 비전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를 꼽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은 우수한 지역 근로여건에 대한 청년들의 정보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 얘기다. 실제 지난해 4월 최신 기준 연장근로수당 등을 제외한 대전지역 월 정액급여는 290만 7000원으로 광역시 중 최대였고 총 근로시간(168.7시간)은 광역시 가운데 가장 적었다.

전문가들은 지역 청년들의 무분별한 수도권 구직 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는 “지역에는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벤처에서 중소기업으로, 또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지역에 사회적 기반이 있는 청년들이 지역 기업에 들어갈 경우 낼 수 있는 시너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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